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남북 비무장지대(DMZ) 내 UN 제5사무국 유치를 희망한다고 20일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전망대에서 개최된 ‘2023 에코피스 포럼’에서 “아시아에 없는 유엔 사무국을 DMZ 인근에 유치하는 게 굉장히 좋은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19~22일 진행되는 에코피스 포럼은 기후 위기와 각자도생의 국제 질서 시대 극복을 위한 전략을 논의하고 DMZ의 생태·평화 비전을 도출하고자 마련됐다. 생태와 평화를 두 축으로 각 5개 세션, 총 10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이날 김 지사는 ‘DMZ의 지속가능한 생태와 평화를 위한 비전’을 주제로 열린 기조 대담에 좌장으로 참여,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등 6명의 국내외 석학과 주제별 대화를 나눴다.
생태 세션은 DMZ의 생태·문화·역사 자산에 대한 가장 최신 정보를 소개하는 ‘생태·평화 공간으로서 DMZ 일원의 생태·문화적 가치’로 시작된다. 이어 DMZ 생태 보전의 목표와 달성 방법을 논의하며 이를 바탕으로 40~50명의 전문가·일반인들이 21~22일 DMZ 생태 보전 비전 수립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한다.
평화 세션에서는 양극화가 심화되는 국제질서 속에서의 새 국제 연대 방안을 모색한다. 국익 중심 중립 외교의 가능성을 보여준 글로벌 사우스(제3세계 국가)와의 전략적 협력을 모색하고 새로운 동아시아 국제협력체제 구축 전략을 논의한다.
이밖에 ‘DMZ와 경기북부에서 여는 생태, 평화, 지속가능 발전’ 세션에서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 평화·번영의 미래상을 논의한다. 특히 남북관계 개선과 함께 경기북부가 새로운 평화·번영의 전략지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방안을 다룬다.
김 지사는 “DMZ 오픈 페스티벌의 두 가지 주제인 생태와 평화 문제가 대단한 위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며 “하지만 DMZ는 역설적으로 인간이 관여하지 않음으로 다시 회복력이 살아나는 독특한 곳”이라며 생태·평화적 가치를 강조했다.
한편 UN본부는 미국 뉴욕,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빈, 케냐 나이로비에 사무국을 두고 있다. 아시아에는 아직 사무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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