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희 의원 “인천공항 24시간 소음, 북도면 주민 고통” [인천시의회 의정24시-의정MIC]

신영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옹진)

 

인천국제공항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4시간 운영하는 세계적인 공항이다. 그러나 그 빛나는 타이틀 뒤에는 인천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의 끝없는 고통이 숨어 있다. 김포공항이 밤 11시면 불이 꺼지는 반면, 인천공항 주변 주민들은 밤새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장봉도 공항소음피해주민대책위원회는 이 같은 인천공항의 소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청사 앞 릴레이 시위는 물론 지난 19일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하는 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지난 7월 기준 1일 항공기 이·착륙은 1천500여 대를 넘어서고 있다. 오는 2025년에는 1일 2천668편의 항공기가 운행할 전망이다. 이중 야간 화물 항공기의 소음과 진동은 주민들의 새벽 잠을 방해하고 있다. 민박 업자들은 생업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이러한 소음 문제는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것 뿐 아니라 그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제주도(위탁), 서울 양천구(구립) 등은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항소음 대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공항소음에 관한 과학적인 연구 및 데이터 분석, 주민들의 소음 민원 접수 및 처리 업무 등을 담당하면서 주민들의 삶을 보살피고 있다.

 

그런데 정작 항공기 소음이 제일 심각한 인천시에는 아무런 조직도, 지원 체계도 없다. 매일 “고통스럽다”고 울부짖는 주민의 외침을 외면하고 있다.

 

신영희 인천시의원(국민의힘·옹진)

여기에 인천공항공사는 국내에서 소음부담금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유일한 기관이다. 다른 지역에서 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와는 다르다. 상황이 이러니 주민들은 생존권이 침해당하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피해 방지를 위한 지원이나 최소한의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2019년 400억원의 소음부담금으로 주민지원사업을 강화하겠다고 했으나, 4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 공항 소음의 원인자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먼저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직접 보고 듣고 공감할 필요가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임직원들은 장봉도에서 1번씩은 1박을 해보고, 주민들의 소음 피해를 줄이는 방법과 생존권 보장을 위한 지원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 이러한 진정성 있는 소통과 노력이 있어야 인천공항에 대한 주민의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있고, 그 힘을 바탕으로 세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인천시도 인천공항 소음 피해에 더 이상 눈감고 귀 닫아서는 안 된다. ‘공항소음 대책지원센터’를 신속히 설치해 주민의 삶이 더 이상 피폐해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나서 이제라도 주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지방정부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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