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경기본부 ‘지역경제보고서 기자설명회’ 개최 3분기 글로벌 IT 경기 시들·내수 회복 지연 ‘2분기 수준’
올해 3분기 경기지역 경제 상황이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4분기에도 높은 경제 불확실성 탓에 경기 불황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제시됐다.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25일 수원특례시 영통구에 위치한 본부 회의실에서 ‘경기도 지역경제보고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한은 경기본부가 발표한 2023년 3분기 경기도 지역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경기도 경제는 생산과 수요 부문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글로벌 IT 경기 반등과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돼 2분기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생산 부문에선 제조업이 반도체 고객사의 재고 정상화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에도 불구하고, IT 수요 회복이 늦어져 공급사들이 추가 감산은 결정한 영향이 컸다. 이에 따라 2분기보다 소폭 감소했고, 기계장비 생산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설비투자 감소 영향으로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의 경우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교육 서비스업의 경우 학원업 매출 증가세가 확대되며 소폭 증가했고, 도소매업의 경우 코로나19 거리두기 이후 첫 여름 휴가철을 맞아 식품·생활 부문에서 개선세를 보이며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와 함께 수요 부문에서 민간소비는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재화소비의 경우 내구재는 지난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 등 영향으로 승용차를 중심으로 감소했고, 서비스 소비는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이 감소했지만, 교육서비스업이 소폭 증가하며 전체적으로는 전 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설비투자의 경우 2분기 보다 줄었는데, 대표적으로 반도체가 글로벌 수요 약세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초과 공급 등에 대응한 감산 기조에 따라 최소한의 필수 투자만 실행되며 전분기 보다 감소했다.
이날 4분기 도내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는 경기일보 기자의 질문에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완만한 소비 심리 개선과 수출 회복 등은 긍정적 요소지만, 중국 경제 등과 연관된 불확실성이 높아 3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반도체 경기 상황은 아직 ‘저점’으로 보긴 이르다"고 했다.
이어 "반도체는 가격 낙폭 축소와 재고 수준 정상화에 따른 구매 심리 개선이 기대되지만, 감산 확대가 시차를 두고 본격화됨에 따라 전분기에 이어 계속해서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설비투자 역시 올해 안으로 IT 수요 회복이 불확실해지면서 주요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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