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관리公 사장 지난달 돌연 사퇴… 문화재단 등 적임자 없어
고양특례시 산하 기관 7곳 중 예산·출연금 1~3위 3곳 대표가 모두 공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고양특례시와 산하 기관 등에 따르면 고양도시관리공사는 한달, 고양문화재단은 9개월, 고양시청소년재단은 7개월째 대표 없이 경영 중으로 안병구 고양도시관리공사 전 사장은 지난 8월25일 돌연 사표를 냈다. 지난해 3월25일 취임해 임기가 절반 넘게 남은 상태였다. 안 전 사장은 내부에 알리지 않고 시에 직접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4일 공개된 공사의 3차 추경예산서에 따르면 고양도시관리공사의 올해 예산은 총 6천136억원으로 고양일산테크노밸리 675억원, 고양창릉공공주택지구 1천985억원 등 용지조성사업비로 2천660억원을 집행하는 중요한 경영상황에 사장 자리는 비어 있다.
공사는 지난 9월12일 임원 채용공고를 내고 27일까지 접수를 받았다. 이번 채용공고에서 신임 사장이 결정되더라도 빨라야 11월 초에 임용될 전망이다.
공사 관계자는 “전임 사장이 시와 표면적인 갈등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갑자기 사임해 공사 내부도 많이 놀랐다”며 “개발사업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무래도 시장과 코드가 맞는 사장이 오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올해 시 출연금 155억원을 받는 고양문화재단은 9개월째 대표이사가 공석이다.
2년 연임에 성공했던 정재왈 전 대표는 임기를 10개월여 남기고 지난해 12월21일 사직했다.
고양문화재단은 올 3월과 5월 두 차례 채용공고를 내고 대표이사 채용에 나섰지만 두 번 모두 최종 합격자를 찾지 못했다. 재단 이사장인 이동환 시장의 낙점을 받은 후보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2번이나 적임자가 없어 3차 공고가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현재 구체적인 채용공고 계획은 잡혀 있지 않지만 시와 협의해 공고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용공고부터 임용까지 통상 2개월 이상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안에 대표이사가 임용 안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가 올해 62억원을 출연하는 고양시청소년재단은 7개월째 대표 없이 경영 중이다.
청소년재단 박윤희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22일 사표를 내고 올 2월까지 근무했다. 경기도청소년재단협의회 회장에 선출된 지 5개월 만에 사표를 낸 것이다.
사퇴 과정에서 박 전 대표는 “시가 신규채용직원 임용과 이사회 개최 등을 미루며 본인의 사퇴를 압박했다”고 주장했고, 시는 “산하기관 경영 효율화를 위한 혁신계획안 제출을 요구했을 뿐”이라며 반박했다.
청소년재단은 지난 4월 대표이사 모집공고를 냈지만 최종 합격자를 뽑지 못했고, 지난 9월25일 재공고를 냈다.
재단 관계자는 “내부 결재와 임원추천위원회 구성 일정 등으로 2차 채용공고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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