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경기도내 애견호텔·펫시터 ‘호황’

애견호텔 예약 하늘의 별따기
차선책 펫시터 구하기 사활
반려가구 증가에 시장 확대

평택에 거주하는 차정우씨(31)가 키우는 골든 리트리버 ‘스프’ 등의 모습. 독자 제공

 

#대형견 골든리트리버 ‘스프’의 견주 차정우씨(31·평택시)는 추석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향을 가느라 집을 비우게 되는 엿새 동안 스프를 맡길 곳이 없어서다. 그는 “연휴라서 스프를 맡길 지인을 찾기도 어렵고 애견호텔도 여러 곳에 전화했지만 전부 예약이 찼다. 펫시터를 두는 것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데 그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추석 연휴를 맞아 경기도내 애견호텔과 펫시터 업체 등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혼자 남겨질 반려동물을 걱정하는 반려인들이 ‘안전한 거처’를 찾아나서면서 호황 아닌 호황이 일었기 때문이다.

 

26일 김포시의 A애견호텔. 5㎏ 미만 반려견이 주말이나 공휴일에 중간 크기의 방을 이용하려면 1일 기준 4만5천원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성수기’나 다름 없는 명절 연휴에는 사용료가 1만원 더 추가된다. A애견호텔 관계자는 “공휴일인 데다 명절까지 더해지면서 평소보다 돌봐야 하는 동물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양시에 있는 B애견호텔은 추석 연휴 보름 전인 이달 초에 이미 ‘만석’이 됐다. B애견호텔 대표는 “명절처럼 연휴가 길 때면 평상시보다 수요가 많기 때문에 문의 전화부터 몰린다. 우리 호텔의 경우 8월 말부터 예약이 시작돼 9월 초에 꽉 찼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수원, 용인, 화성, 평택 등 경기도 내 10여 곳의 애견호텔에 문의를 해 본 결과 전부 예약이 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애견호텔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반려인들은 차선책으로 펫시터를 찾고 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내 구인·구직 페이지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구하는 식이다.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반려동물에게 익숙한 환경에서, 원하는 날 케어를 받을 수 있다 보니 오히려 애견호텔보다 인기가 더 많다. 그 여파로 반려인과 펫시터를 연결해주는 ‘펫시터 전문 플랫폼 업체’도 생겨났을 정도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가족 구성원이 사람 중심이었다면 이젠 반려동물도 포함된다.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가 ‘애견호텔 호황’ 등으로 이어진 것”이라며 “반려가구가 점차 늘면서 반려동물을 위한 생활 서비스 등 관련 시장도 점차 세분화되고 다양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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