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 러일전쟁으로 본 21세기 한반도 위기의 본질…‘19세기 동아시아 국제관계사’

‘19세기 동아시아 국제관계사-청일·러일전쟁의 현장을 가다’ (동연출판사 刊)

 

수년간 배낭을 메고 중국 웨이하이·뤼순, 일본 오키나와 등을 돌며 21세기 한반도 운명을 고민한 저자가 동아시아 위기의 본질을 파헤치고 대안을 제시했다.

 

홍용덕 한신대 외래교수는 최근 국제관계 학술서이자 교과서인 ‘19세기 동아시아 국제관계사-청일·러일전쟁의 현장을 가다’를 펴냈다.

 

내년은 청일전쟁이 발발한 지 130년, 러일전쟁 발발 120년이 되는 해다. 저자는 서로 다른 두 세계인 유럽과 동아시아의 질서가 만나는 데서 비롯된 이야기를 통해 강권정치의 희생양이 된 ‘한반도의 운명’을 되돌아봤다.

 

특히 저자는 청일전쟁, 러일전쟁과 21세기 사이에는 120~130년이라는 간극이 존재하지만, 동아시아의 한·중·일 3국에는 청일, 러일전쟁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봤다. 저자는 21세기의 동아시아가 국가주의에 기초한 19~20세기 동아시아와 닮았다는 것, 또 동아시아에 새로 움트고 있는 초국가적 질서에 대한 것을 발견했다. 책은 그 시선을 따라가며 동아시아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한다.

 

책은 단순히 연구자의 시각으로만 집필된 것이 아니다. 저자는 2년간 19~20세기 초 한·중·일의 동아시아 현장 9곳을 일일이 다니며 살폈다. 저자는 “청일, 러일전쟁의 싸움터였던 중국의 뤼순과 웨이하이의 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해는 가까이는 한반도와 일본에 이어 태평양으로 나아가는 웅대한 출구이며 중국으로 들어가는 입구였다. 한반도와 일본에서 이곳을 바라보던 느낌과는 전연 달랐다”고 썼다. 발로 뛰며 한·중·일의 지리적 위치에 따라 만들어진 질서와 힘의 논리를 읽어갔다.

 

책은 제1장 ‘충돌하는 두 세계의 질서’로 출발해 청일전쟁·러일전쟁에 이르기까지 11장으로 구성됐다. 청일, 러일전쟁을 거치면서 해당 장의 주제와 밀접한 동아시아 도시와 섬 9곳의 현장 이야기가 함께 담겨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책은 21세기 한반도와 동아시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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