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인스파이어리조트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가결

가결 소식에... 을왕 상인들 반발

인천 중구 운서동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복합리조트 건설 현장. 경기일보DB

 

인천 중구가 영종도에 들어서는 인스파이어리조트의 대규모 점포 개설을 앞두고 상인들과 업체 간 상생 협의점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인스파이어의 손을 들어줘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구는 지난 27일 구청에서 열린 제3차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에서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의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 신청을 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대규모점포 개설 등록 신청 여부는 인스파이어가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 등을 분석한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구에 제출하면, 협의회가 지역 상권에 미칠 영향 등을 분석해 최종 결정하는 형태다.

 

인스파이어는 인천 중구 용유로 700 일원에 조성하는 리조트 1층과 3~5층의 5천474㎡(1천656평)에 이용객을 위한 음식점, 카페, 의류 등의 90여개 점포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앞서 협의회는 인스파이어의 서류가 부실하고 인근 상인들과의 상생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 인스파이어의 대규모 점포 등록 신청을 2차례 부결했다.

 

을왕지역 상인들은 이번 3차 협의회를 앞둔 지난 22일 중구청에서 인스파이어와 간담회를 열고 교통 혼잡에 대비해 인스파이어가 부지 안에 주차 500면을 조성하고, 이에 대한 운영권을 상인들에게 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인스파이어측은 3차 협의회가 열리기 전인 26~27일까지 상인들의 요구에 대한 답변을 주기로 했지만,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았다.

 

이강근 을왕동통합대책위원회 대표는 “3차 회의에 앞서 상인들이 제시한 방안에 대한 인스파이어 측의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직접 피해자인 상인들과 아무런 협의도 이뤄지지 않았는데, 협의회가 대규모 점포 등록을 처리해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또 “인스파이어는 리조트가 주변 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볼 수 있는 상권영향평가서도 공개하지 않고, 상인들과의 협의안도 무시한 채 리조트 운영을 강행하고 있다”며 “정말 지역과 상생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지난 1~2차 회의에서는 인스파이어와 상인들의 상생 협의가 덜 이뤄졌다고 판단해 부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협의는 안 됐지만, 인스파이어가 앞으로 상인들과 계속 논의하겠다는 점을 위원들이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스파이어 관계자는 “아직 을왕지역 상인들과 논의하는 중”이라며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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