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면초·해홍나물 등 염생식물 가득…제1호 국가도시공원 공략 [소래염전 가치찾기 토론회]

27일 오전 남동구 논현동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에서 열린 ‘소래염전 가치찾기 1차 포럼’에서 한동욱 한국 PGA 생태연구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박귀빈기자

 

인천 최후의 염전터인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제1호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해 인천이 해양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며, 국가도시공원 지정에 추진력을 얻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인천시는 27일 오전 10시 남동구 논현동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에서 ‘소래염전 가치찾기 1차 포럼’을 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소래습지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 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발제를 맡은 곽정인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단 박사는 소래염전 국가도시공원에 대한 추진 배경 등에 대해 발표하면서 “소래습지생태공원을 인천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는 세계적인 공원으로 만들고, 인천 시민들의 해안 접근성 및 새로운 문화를 체험하고 창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곽 박사는 “해안가와 인접해 있는 도시들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염전의 문화적 가치는 사라지고, 이제는 개발하기 좋은 대상으로 바뀌었다”며 “현재 서해안 쪽 도시 중에 남아있는 염전이 거의 없다”고 현 상황에 대한 문제점을 설명했다. 이어 “소래습지 생태공원의 경우 과거에 갖고 있던 염전의 경관과 문화적 가치 등을 포함하면서 시간의 흐름이 만들어낸 생태적 가치까지 모두 가지고 있다”고 지역적 가치에 대해 분석하기도 했다.

27일 오전 남동구 논현동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에서 열린 ‘소래염전 가치찾기 1차 포럼’에서 토론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박귀빈기자

 

이날 참여한 토론자들은 소래습지생태공원이 만수천·장수천이 바다와 만나는 기수역이자 다양한 염생식물이 보존돼 있고, 또 저어새를 포함한 멸종위기종과 각종 철새들의 먹이터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한동욱 한국 PGA 생태연구소장이 발표한 ‘2022 국가해양생태계 종합조사’에 따르면 국가해양 생태계 종합조사 대상의 염생식물은 모두 137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인천에만 91종이 있으며, 계속해서 증가 추세이다.

 

인천의 대표적인 염생식물로는 칠면초, 나문재 해홍나물, 퉁퉁마디, 기수초, 좁은잎해홍나물 등이 있다. 이 밖에도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삵, 검은머리갈매기 등 약 350여종이 넘는 풍부한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한 소장은 “국가도시공원의 지정을 통한 지역의 염생식물 등의 가치를 보존하고 조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활용해 지역주민과의 연결성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지영일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소래습지의 고유 특성과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은 국가도시공원 지정 여부와 무관하게 계속 되어야 한다”며 “민·관이 협력해 지속가능한 보존 및 활용의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광조 시 공원조성과장은 “우리나라 최초로 추진되는 국가도시공원을 통해 소래염전습지지역이 가진 자연, 역사적 희귀성을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오는 2028년까지 남동구 소래습지공원에서 송도 람사르습지, 그리고 시흥시의 시흥갯골공원 등 665만㎡ 규모의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올 하반기 ‘소래습지 국가도시공원 기본구상 용역’을 마치는대로 내년 국토교통부에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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