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148곳 중 설치율 16.6% 불과 사립은 단 한 곳뿐… 대책 시급 교사 부족·비용 부담 설치 꺼려
경기지역 장애영유아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도내 특수학급 설치 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유아 단계의 특수 교육 수요가 높아진 만큼 장애영유아를 위한 질 높은 돌봄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30일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경기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재원 중인 장애영유아는 4천680명으로, 2019년(3천195명)보다 1천485명 늘어났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3천195명, 2020년 3천514명, 2021년 3천972명, 지난해 4천465명 등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장애영유아가 늘어나고 있지만 특수학급이 설치된 유치원은 도내 유치원(2천148개)의 16.6%인 356개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특수학급을 운영하는 사립유치원은 단 한 곳뿐이다. 전체 유치원의 약 40%가 사립유치원임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자폐 아동을 키우는 한 학부모는 “아이에게 전문성을 가진 교사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인데, 집 근처에서 특수학급을 운영하는 유치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겨우 알아본 유치원에 전화해 보니, 대기가 수십 명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돼서 절망적이었다”고 호소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게 된 이유가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공간 부족 등으로 특수학급 설치가 어렵고, 사립유치원의 경우 운영비와 인건비 부담으로 특수학급 설치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유치원연합회 관계자는 “특수학급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유아특수교육을 전공한 전문가인 특수교사가 있어야 하는데, 교사 수도 부족할 뿐더러 인건비 부담이 크다”며 “특수 아동을 위한 보조교사와 교재 준비 등 부가적인 여건도 마련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예산 지원을 늘려 특수교사의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특수학급 설치를 늘리는 등 현실적인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장애아동을 위한 유치원 특수학급을 증설해 오는 2027년까지 특수학급 설치율을 2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사립유치원에 운영비와 특수교사 인건비를 지원해 특수학급 운영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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