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글로벌캠퍼스 외국대학 5곳... 외국인 재학생 비중 고작 7% 정주 여건 개선 설립 목적도 퇴색...“해외 입학안내 등 수요 확대 노력”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 입주한 외국 대학 5곳의 외국인 재학생이 고작 7%대에 그치며 ‘무늬만 글로벌 대학’으로 전락하고 있다. 당초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설립 목적이 퇴색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IGC에는 지난 2012~2014년 벨기에의 겐트대학교를 비롯해 미국 조지메이슨대,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SBU), 유타대, 뉴욕주립대 패션기술대(FIT) 등 5곳의 대학이 입주해 운영 중이다.
그러나 IGC의 재학생 총 정원 4천436명 중 외국인 학생은 47개국의 351명(7.9%) 뿐이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209명으로 가장 많고, 몽골 14명, 중국 12명, 러시아 11명, 필리핀과 미얀마가 각각 10명 등의 순이다.
학교별로는 겐트대의 외국인 학생 비율이 0.3%로 가장 낮다. 이어 조지메이슨대 6.5%, SBU 9.6%, 유타대 15%, FIT 21.4% 순이다. 이 같은 외국인 학생 비율은 인하대 재학생 1만7천798명 중 1천886명(10.5%)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이 같은 낮은 외국인 학생 비율은 IGC 입주 대학의 설립 취지와도 어긋난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 등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들의 정주여건을 향상과 해외 인재 유치를 목적으로 이들 대학을 유치했다. 이어 외국인 학생 비율을 40%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산업부와 인천경제청은 입주한 뒤 7년 동안 운영비 등으로 총 552억원의 예산을 지원해주기도 했다. 인천경제청은 지금도 대학들에게 연간 10억원에 이르는 IGC의 사용료 면제는 물론, 외국인 교수들의 전·월세 보증금까지 지원하고 있다
박창호 인천시의원(국민의힘·비례)은 “벌써 10년 가까이 대학에 수백억원의 예산을 지원하는데도, 최소한의 기준인 외국인 학생 수는 한 자릿수에 그치며 무늬만 글로벌 대학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IGC가 진정한 ‘글로벌대학’이란 이름을 쓰려면 외국인 학생비율이 최소 30%, 최대 50%는 넘어야 설립 취지에 맞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경제청이 내국인 비율에 대한 일정기준을 정해서 연 시설료 감면 등을 제외하는 등의 패널티도 검토해야 한다”며 “대학들 스스로 우수 외국인 학생 유치 등 자정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외국 대학 관계자는 “대학 운영 기간이 10년이 지나지 않은 사실상 신생 대학”며 “외국인 학생 목표치는 아직 못 채웠으나,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외에 입학 안내 등을 통해 외국인 학생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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