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모 남양주연탄은행 대표 “봉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정모 남양주연탄은행 대표. 이대현기자

 

“제 좌우명은 최선을 다하자입니다. 그래서 봉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정모 남양주연탄은행 대표(63)는 이 좌우명으로 본인보다 남을 위한 삶을 살고 있다.

 

최 대표는 강원 원주에서 태어나 항상 봉사하는 어머니를 따라 어릴 적부터 봉사를 시작했다. 어머니는 주위에 있는 홀몸노인들에게 손수 반찬을 만들어 가져다 주거나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대접했다. 항상 남을 섬기는 어머니의 모습을 본 최 대표는 당시 어머니가 왜 저렇게까지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몰랐다. 자신도 어머니의 길을 걸어 남을 섬기는 삶을 살게 될 줄은.

 

봉사의 삶을 사는 어머니 밑에서 자란 40대의 최 대표. 교회를 개척하려고 남양주 덕소로 이사를 왔다. 당시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베풀었던 나머지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단돈 10만원으로 교회를 개척했다.

 

항상 누구를 돕기만 했지 도움을 받지 않았던 그는 막상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마주하니 드디어 어머니가 왜 그렇게 남을 도왔는지 이해했다.

 

최 대표는 밤마다 폐지를 주워 판 돈으로 직접 반찬을 만들고 직접 돌아다니며 홀몸노인, 장애인, 노숙인 등에게 나눔을 했다.

 

이후 2003년 컨테이너로 집을 지어 노숙인, 홀몸노인 4명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그들을 섬기며 살았다.

 

최 대표는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반찬 봉사를 하고 싶었지만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마음만 갖고 있었다.

 

2006년 한 병원에서 그를 찾아와 어떤 조건도 없이 후원했다. 그렇게 그는 소박한 꿈이었던 무료급식소를 시작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하지 않고 있지만 전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하루에 400명에게 따뜻한 밥을 대접했다.

 

컨테이너에서 생활했던 그는 겨울마다 추위에 떨며 잠도 못 잤다. 이에 교회의 한 장로가 그에게 연탄을 가져다줘 그날 밤 따뜻하게 잠잘 수 있었다.

 

최 대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연탄을 통해 따뜻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 2010년 남양주연탄은행을 설립했다.

 

현재 그는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평균 200여가구에 연탄 나눔 봉사를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집수리, 도시락 나눔 등도 함께하고 있다.

 

최 대표는 “몸을 쓰는 봉사를 하다 보니 죽을 고비가 있었지만 지금은 봉사하는 데 무리가 없다. 하나님이 더 많은 사람을 도우라고 주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남을 위한 삶을 살며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대표는 10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다. 예전에는 40마리 가까이 키웠지만 그의 따뜻한 품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 현재 10마리가 됐다. 모두 봉사를 하다가 만난 도움이 필요했던 유기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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