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의 조병창 병원 건물 인근에서 지하 시설물 3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지역 안팎에선 추가 시설물이 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전체적인 지하시설물 조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경우 캠프마켓 일대의 오염 토양 정화 작업의 지연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13일 국방부와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한국환경공단이 캠프마켓 B구역에 대한 토양 정화 작업 중 조병창 병원 건물 일대에서 지하시설물 3개를 발견했다. 조병창 병원 건물 입구에서 1개, 병원 건물에서 약 30m 떨어진 곳에서 1개, 병원 건물의 인근 건물인 독신자 숙소 건물 옆에서 1개 등이다.
국방부 등은 지하시설물 인근의 토양 정화 작업을 중단했다. 이어 조병창 입구에서 발견한 지하시설물은 입구를 통해 지하로 들어갈 수 있어서 조사를 했지만, 나머지는 입구가 흙으로 막혀 있어서 조사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이민우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대표는 “예전 캠프마켓에서 일했던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캠프마켓 안에는 무기를 옮기던 땅굴을 비롯해 다양한 지하시설물이 있다”고 했다. 이어 “지하시설물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의해 미군기지 공여구역 안에서 지하시설물을 발견하면 시가 이를 활용할지 여부를 결정 할 수 있다. 시는 지하시설물의 역사적 가치를 조사한 뒤 활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만약 전체적인 지하시설물 조사가 이뤄질 경우 국방부가 오는 12월까지 목표로 한 정화 작업은 미뤄질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지하시설물 인근 정화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방부, 문화재청과 협의해 지하시설물의 가치 등을 조사할 주체를 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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