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 서류가 필요한데, 언제쯤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올까요?”
이날 오전 11시께 수원특례시 권선구 곡선동행정복지센터. 민원서류를 발급받으려 센터를 찾은 시민들과 직원들이 혼란스러운 모습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행정전산망인 ‘새올’ 전자민원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민원 서류 발급이 모두 멈췄기 때문. 직원들은 이어지는 민원인들에게 서류 발급 불가 사실을 알리며 돌려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자동차매도용 서류를 받으러 온 김한수씨(가명·58)는 “오늘 당장 서류가 필요한데 전산 시스템 오류로 받을 수 없다고 한다”며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몰라서 일단 집에서 기다리려고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비슷한 시각 남양주 다산동 다산행정복지센터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 전산망 오류 때문에 민원업무는 물론 지자체 업무 자체가 멈춘 모습이었다. 남양주시 직원들은 행정복지센터 내부에 ‘행정안전부 전산망 오류로 일부 민원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안내문을 붙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날 반차를 내고 센터를 찾았다는 신수현씨(39)는 “아침 일찍부터 주민등록등본이랑 이런저런 서류가 필요해 왔는데 2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며 “결국 시간만 버린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밖에도 화성, 안양, 과천, 파주 등 경기도 지자체 곳곳에서 같은 문제가 반복됐다.
주민등록등본 등 민원 서류 발급 시스템이 멈췄다. 행정안전부의 국가정보통신망 시스템에서 오류가 생기면서 행정복지센터는 물론 온라인 서비스조차 먹통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17일 경기도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부터 각 지자체 공무원이 사용하는 행정시스템을 비롯해 전자정부 서비스 ‘정부24’ 애플리케이션의 일부 서비스의 작동에 오류가 발생했다.
갑작스러운 오류 탓에 이날 민원 업무를 위해 행정복지센터 등을 찾은 주민들은 업무를 처리하지 못한 채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한 정부24 역시 더디게 작동하거나 실제 발급은 이뤄지지 않고 처리 중간에 멈추는 등의 현상이 반복되는 모습이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관련 시스템 오류로 시민 뿐만 아니라 공무원들도 민원 처리에 애로가 생기고 있다”며 “행안부에서 복구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행정안전망의 인증 과정에서 오류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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