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하러 왔는데 언제 복구 될지 몰라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17일 오전 11시께 인천시청 민원실에서 만난 김진영씨(28)는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내야하는 주민등록초본 발급을 위해 시청 민원실을 찾았지만 발급이 받을 수 없다는 안내만 받는다. 김씨는 “오늘 안에 회사에 내야하는 데 복구가 이뤄질지, 어떨지 알 수 없어 걱정”이라며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회사에 양해를 구하는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날 시청 민원실 앞에서는 급한 민원 업무로 무인 민원 발급기를 찾은 시민들 대부분이 헛걸음을 하고 되돌아 가야 했다.
이 밖에도 이날 휴가를 내고 동사무소 일을 보러온 시민들과 부동산 계약을 앞두고 증명서 발급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정보통신망(새올) 일부 시스템이 먹통이 되면서 오전 내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인증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로 보고 현재 조치 중이다.
17일 인천시와 10개 군·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분께 새올 일부 시스템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온나라메일(내부메일)과 메신저 등이 멈췄다. 또 새올을 기반으로 한 온나라 문서와 GPKI 인증 등의 일부 서비스가 제한적으로 작동이 이뤄지고 있다. 온나라 문서는 행정안전부가 관리하고 정부부처와 정부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등이 모두 사용하는 업무 처리 전산화 시스템이다.
이로 인해 일선 군·구에서는 행정안전부의 새올 시스템으로 발급해야 하는 주민등록등본 등은 아예 발급이 이뤄지지 않아 오전 내내 시민들을 돌려보내야 했다.
옹진군의 백령면사무소 관계자는 “아침 일찍 어르신 2~3분이 오셔서 주민등록등본 발급을 원했는데 발급을 못했다”며 “날도 추운데 마냥 기다리라고 하실 수 없어 전화번호를 받고 돌려보냈다”고 했다. 이어 “시스템 오류가 해결되면 다시 연락을 드려야 할 참”이라고 덧붙였다.
강화군 관계자 역시 “현재 민원 업무를 보는 담당자들은 어르신들을 돌려보내고, 죄송하다고 말하기 바쁜 상황”이라고 했다.
인천시청 민원실 앞의 무인증명서 발급기의 지적·토지·건축대장, 차량 증명서, 부동산등기사항증명서 등은 작동이 멈추기도 했다.
현재 행정안전부는 행정안전망의 인증 과정에서 오류가 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관련 팀들이 모두 복구를 위해 현장을 나가 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긴 어렵다”고 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복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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