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출근길 ‘발목’ 언제까지…경진여객·지하철 22일 총파업

170여대 하루 종일 운행 중단
대체 수단 지하철도 파업 예고
‘최악의 교통 대란’ 사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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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수원특례시 권선구 경진여객 차고지에 파업으로 운행을 멈춘 버스들이 주차돼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진여객지회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네차례 출근길 파업을 벌여 직장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오는 22일 또다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홍기웅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민주버스본부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이하 경진여객 노조)가 20일 4번째 출근길 파업을 했다. 더욱이 경진여객 노조가 서울지하철 1~8호선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 노조(서울지하철 노조) 총파업일에 하루종일 전노선 운행을 중단하는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일각에서는 시민을 볼모로 최악의 교통 대란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20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진여객 노조는 22일 오전 11시 수원역에서 조합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는 이번 결의대회를 진행한 뒤 곧바로 팔달문과 장안문을 거쳐 국민의힘 경기도당까지 약 4㎞에 걸쳐 행진도 할 계획이다.

 

총파업이 진행되는 당일 하루 종일 경진여객 버스는 운행을 중단한다. 현재 경진여객은 수원·화성과 서울 강남·사당을 오가는 7770, 7800, 7780, 3000, 9820, 8472, M5443, 8471, 8155, 7790, 8156, 7200, 8000, 1006번 등 광역버스 170여대를 운행 중이다. 경진여객 버스를 이용하는 일평균 이용객 3만8천여명의 발이 묶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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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노조 경고 파업이 이뤄진 지난 10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이 출근하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우려가 커지는 건 서울지하철노조가 경진여객 노조의 총파업 결의 전, 이미 같은 날 총파업을 결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경진여객 노조가 지난 13일과 15일, 17일, 이날까지 총 4차례 파업을 할 당시 대부분의 시민들은 대체 교통 수단으로 지하철을 이용했다. 이 때문에 경진여객 노조 파업과 서울지하철 노조 파업이 겹쳐지면, 시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할 길 자체가 막히게 된다. 수원에서 사당으로 출근하는 사람의 경우 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1호선과 4호선 등 지하철까지 막혀 결과적으로 출근에 차질을 빚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진여객 노조 관계자는 “계속해서 시민께 불편을 끼쳐드리는 것 같아 죄송하다”며 “그러나 기사와 시민 모두를 위한 안전을 확보하는 방안을 제시했음에도 사측이 아무런 반응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파업을 강행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출퇴근길 도민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세버스를 확충하는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상황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며 도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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