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전문가라고 해서 우울증에 안 걸린다는 법은 없다. 정신과 의사 역시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불안하고 우울감을 느끼는 등 환자들이 겪는 증상을 똑같이 겪는다. 다만 이 같이 ‘나쁜 심리 습관’을 어떻게 다루는지 알고 있을 뿐이다. 정신과 의사들이 이야기하는 ‘심리적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안내한 책들이 서점가에 속속 자리하고 있다. 의사들이 낸 신간을 모아봤다.
■ 먼저 우울을 말할 용기 (윌북 刊)
세계보건기구 고문, 세계정신의학협회 위원 등 30여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의사에게 우울증이 찾아왔다. ‘먼저 우울을 말할 용기’는 명망있는 정신과 의사 ‘린다 개스크’가 오랫동안 앓아온 자신의 우울증에 대해 회고하는 정신의학 에세이다. 우울증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 ‘우울증이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음’을 드러내고 ‘도움을 청하는 것은 용감한 일’임을 누구보다 강렬하고 설득력 있게 전한다.
저자는 지난 2020년 ‘당신의 특별한 우울’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치료 일기를 담아내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EBS ‘위대한 수업’에 우울장애 연구의 석학으로 출연, 우울증에 관한 진실하고 정확한 조언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감명을 주기도 했다. 이번 신간은 그의 대표 저서 ‘당신의 특별한 우울’을 새롭게 매만져 출간한 것이다.
저자가 다루는 영역은 우울증과 깊이 밀접한 감정들(강박, 불안, 애도, 상실, 취약성)부터 수많은 키워드와 증상(정신병원, 자해, 우울증 약, 자살 충동)을 망라한다. 상담치료, 인지치료 등 몸소 겪었던 다양한 치료법도 담았다. 책을 통해 저자의 진실한 고백과 조언을 들을 수 있다.
■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 (웅진지식하우스 刊)
자존감 열풍 시대에 ‘가짜 자존감’이란 화두를 던져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를 펴낸 정신과 전문의 전미경이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를 펴냈다. 자존감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던 저자가 이번엔 나쁜 심리 습관을 끊어내고 인생의 변화를 불러오는 방법을 책에 담았다.
저자는 지난해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을 모두 여의었다. 부모의 죽음을 경험하며 환자들이 겪는 증상을 다양하게 경험했다. 불안하고 우울하며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어 인생이 공허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고 한다.
저자는 우울과 불안 등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결국 과도한 생각 때문에 마음까지 아픈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에 불안하고 우울한 나를 파고들지 말고, 주도력을 갖고 주변 상황을 통제하며 실행해야 나쁜 심리 습관을 깰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인간은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을 깨닫고, 누구나 심리적 역량을 갖고 있어 달라질 수 있다고 단호한 어조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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