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다문화 시대, 노인을 바라보는 인식 등 동시대 트렌드와 현장의 이슈를 고려해 기존의 대본을 매만지고 끊임없이 수정을 거쳤어요. 지금 이 시대에 예술이 어떻게 관객에게 다가가야 하는지 많이 고민한 작품이니 가족이 손잡고 오셔서 희로애락이 가득한 공연의 백미를 마음껏 느끼시길 바랍니다.”
수원시립공연단의 제22회 정기공연 ‘아빠의 청춘’이 다음 달 1~3일 정조테마공연장에서 무대를 펼친다. 공연을 앞두고 준비에 한창인 주연 ‘박영감’ 역의 강신일 배우와 총괄 연출을 맡은 권호성 수원시립공연단 예술감독을 만났다.
권호성 감독은 “요즘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고민과 또 생각해야 할 것들을 관객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작품”이라며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사람 냄새 나는 가족극을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아빠의 청춘’은 실버 세대와 자녀 세대 간에 느껴지는 장벽과 연결점 등 세대 간 소통 구조를 엿볼 수 있는 음악극. 식당을 운영하는 박영감이 결혼정보회사의 연락을 받으면서 펼쳐지는 다양한 해프닝 속에 가정과 사랑, 인종과 사회 문제를 넘나드는 동시대의 보편적인 이슈가 극 안에 촘촘하게 녹아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트로트 곡들이 남녀노소 즐길 수 있게 편곡한 뮤지컬 넘버로 극에 활용되며, 화려한 안무도 곁들인 극의 진행에 따라 추억과 일상 영역을 오가면서 보편적인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배우들의 활력 또한 주요 감상 포인트가 된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강신일 배우에게 이번 작품과 배역은 배우의 삶에 또 한 번 새로운 동기를 부여해 준 소중한 기회다.
그는 “그동안 노래극, 뮤지컬 등 간간히 음악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던 적은 없었다”며 “한창 혈기왕성할 때였다면 이런 공연을 소화하지 못했을 거다. 그런데 어느덧 나도 이 나이가 됐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노래와 안무도 같이 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현장의 관객과 함께 하는 연극이라는 장르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았다. 강 배우는 “연극 예술의 가장 큰 장점은 그 시절, 그 공간에서 그 관객들과 함께 나눴던 순간을 당시 우리와 같이 했던 사람들끼리만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감독 역시 “연극은 ‘날 것’ 그자체다. 필터 없이 바로 대면하고 직접 소통한다. 다른 매체나 미디어 환경에선 절대 따라할 수 없다”며 “공연을 보러온 관객들은 그 순간 배우들과 그 무대를 통해 모든 걸 판단한다. 환호와 야유, 조여 오는 긴장감, 마주하는 떨림이 뒤섞이는 게 바로 연극이다. 연극을 준비하는 이들은 그게 좋아서 모였고, 그걸 위해서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랜 기간 사랑 받아온 작품 ‘아빠의 청춘’이 수원시립공연단의 차기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많은 관심과 응원 바란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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