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개국서 작가 1천여명 참여 대규모 아트쇼… 1천여명 발길 송도컨벤시아서 26일까지 진행
“전세계 유명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즐기니 너무 좋네요.”
23일 오후 2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 인천 최대 미술축제인 ‘인천아시아아트쇼(IAAS) 2023’을 보러 1천여명의 시민들이 줄지어 들어선다. 관람객들은 입구에 있는 사슴 모형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직접 만져보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는 김우진의 ‘Deer’ 작품으로 형형색색의 강렬한 색채가 특징이다.
이곳을 찾은 채은정씨(54)는 “미술작품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지만, 작가들의 고단함과 영혼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그림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현재 3년 정도 작은 화실을 다니고 있다”며 “모든 작품의 행위 하나하나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50여개국의 예술작가 1천여명 등이 선보이는 IAAS가 개막, 4일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VIP관람을 시작으로 24~26일 일반관람이 이어진다.
전시회장 안에는 장 미셸바스키아와 키스해링, 데이비드 호크니, 이우환, 이영섭, 전광영, 김우진 등 국내외를 아우르는 작가들의 작품 5천여점이 걸려 있다. 사람들은 갤러리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기도 하고, 체험이 가능한 작품들을 직접 손으로 만져보기도 한다.
특히 세계적 예술가인 장 미셸바스키아와 키스해링의 작품을 공개한 ‘쿠바아트센터 갤러리’는 관람객들로 가득하다. 거대한 캔버스 안에 원색의 강렬하고도 거친 붓질이 자유분방하게 느껴진다. 이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Untitled’로 선·문자 등으로 마치 낙서를 연상케한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김혜리씨(38)는 아들 장유준군(8)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작가 바스키아의 작품 앞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김씨는 “그림을 전공했는데, 아이에게는 틀에 박힌 그림이 아니라 자유롭게 보고 무엇이든 마음껏 표현했으면 하는 자리를 뜰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세계의 유명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관람하는 것이 쉽지 않아, 오늘의 경험은 아이에게도 나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시장 곳곳에는 청년들이 아예 자리를 잡고 그림을 감상하기도 한다. 더이미지언스 갤러리 가운데 걸린 이우환의 ‘With Winds’는 그 중 가장 인기가 많다. 이우환은 의식 너머 외부 세계와의 관계 등을 표현한 한국의 대표 작가로 현재 세계 미술시장을 선도하는 거장으로 평가 받는다.
IAAS 조직위원회는 신인 작가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기도 했다. 전시회 가장 끝 쪽에 자리 잡은 ‘청년작가전’에는 신인 작가 특유의 모험적이고 개성있는 작품이 가득하다.
류재성 작가(37)는 “자유로운 행위에서 만들어진 예술을 형상으로 표현했다”며 “작업실이라는 작은 공간에서 그림을 통해 나를 표현하는 모습을 담았다”고 했다. 류 작가는 이날 정육면체의 흰 캔버스에 각종 선과 색채가 뒤엉킨 ‘Days Gone’이라는 작품을 소개했다.
정광훈 IAAS 조직위 이사장은 “IAAS가 인천이 수도권 변방이 아닌 문화·예술 콘텐츠 생산과 소비의 도시로 재 탄생하는 기회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가 예술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보다 더 큰 혜택으로 전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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