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현대제철, 드라마 같은 11연속 女축구 통합 챔프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손화연 해트트릭 등 6골 폭풍
1·2차전 합계 7-5로 1차전 승리팀 수원FC에 역전 우승

25일 인천 남동경기장에서 열린 여자축구 2023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승리해 11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인천 현대제철 선수들이 시상식 후 환호하고 있다.
25일 인천 남동아시아드에서 열린 여자축구 2023 WK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서 수원FC에 승리해 11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인천 현대제철 선수들이 시상식 후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인천 현대제철이 ‘현대제철 2023 WK리그 챔피언결정전’서 거짓말 같은 드라마를 쓰며 우승, 11연속 통합 챔피언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김은숙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1위 현대제철은 25일 인천 남동아시아드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2차 홈 경기서 손화연의 해트트릭 등 6골을 몰아쳐 ‘우승 청부사’ 지소연이 이끈 수원FC 위민에 6대2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지난 1차전 원정서 1대3 역전패의 아픔을 딛고 1·2차전 합계 7대5로 앞서 여왕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13년 만의 챔피언 등극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수원FC는 현대제철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이날 현대제철은 엔게샤를 원톱으로 뒤에 손화연, 장창, 남궁예지, 강채림을 배치해 4-1-4-1의 공격적인 전술로 나섰고, 수원FC는 전은하를 최전방에 내세우고 문미라, 지소연, 메바에가 뒤를 받치는 4-3-2-1로 맞섰다.

 

1차전 열세를 만회하려는 현대제철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6분 오른쪽 코너킥을 장창이 골문으로 휘어찼고, 임선주가 백헤딩으로 골문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수원FC는 전반 15분께부터 공세를 강화하다가 20분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문미라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수세에 몰렸던 현대제철은 전반 22분 엔게샤가 오른쪽 골지역을 돌파해 연결한 크로스를 손화연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이어 38분 남궁예지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을 수원FC 골키퍼 전하늘이 쳐낸 공을 손화연이 다이빙 헤더로 꽂아넣었고, 1분 뒤 다시 손화연이 남궁예지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현대제철은 강채림을 빼고 이네스를, 수원FC는 메바에, 권은솜 대신 나히와 김윤지를 기용했다. 수원FC는 교체 투입된 나히가 후반 시작 20여초 만에 만회골을 성공시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이어 수원FC는 후반 4분 나히의 크로스로 김윤지가 문전서 절호의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겨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수원FC는 21분 추효주의 슛과 22분 전은하의 슛이 상대 수비수 김혜리와 골키퍼 김정미에 막혔다.

 

현대제철은 후반 23분 이네스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부터 치고 들어가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패색이 짙던 수원FC는 후반 40분 문미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 몸맞고 흐른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꽂아넣었으나, 후반 44분 역습 상황서 현대제철 이네스에게 쐐기 골을 내줘 주저앉았다.

 

김은숙 현대제철 감독은 “이번 시즌 우리에게 2패를 안긴 팀이 수원FC여서 꼭 챔피언전서 맞붙고 싶었다. 1차전서 패했지만 오히려 선수들에게 더 자극제가 됐다. 전반 4대0으로 앞섰지만 계속 밀어붙일 것을 주문한 것이 주효했다”라며 “수원FC는 오랫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팀으로 챔프전에 오를 만한 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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