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 신설…한종희·경계현 '투톱'체제는 유지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6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3 테크 포럼’에서 현지 리더급 개발자와 디자이너 대상으로 회사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달 6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2023 테크 포럼’에서 현지 리더급 개발자와 디자이너 대상으로 회사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부회장급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하며 미래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또 지난해보다 빠르게 사장단 인사를 단행해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는 한편,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2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우선, 용석우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53)과 김원경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공공업무(Global Public Affairs)팀장(56)이 사장으로 승진해 각각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글로벌공공업무실장을 맡는다.

 

용석우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로, 그간 개발팀장과 부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기술·영업·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TV 사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글로벌 대외협력 조직은 사장급으로 격상됐다. 2017년 11월부터 글로벌공공업무팀장을 맡아 온 김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로, 2012년 3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등을 지냈고,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종희-경계현 2인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됐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종전처럼 DX부문장과 생활가전사업부장을 겸임하지만,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용 사장에게 넘긴다. 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인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SAIT 원장을 겸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 등 지속성장가능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 부회장(63)이 미래사업기획단장을 맡는다. 미래사업기획단은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 먹거리 아이템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전자와 전자 관계사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신사업 발굴을 검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대표이사 직속으로 둘 예정이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울러 사장 승진 7명, 위촉 업무 변경 2명이었던 지난해 사장단 인사와 비교하면 이번 인사는 소폭으로 이뤄졌다. 안정에 무게를 둔 대신 조기 인사로 미래 준비에 속도를 내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또 다음 달 중순에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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