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화제] “세계 6대 마라톤 완주, 천하를 다 얻은 기쁨”

유재흥 삼정건설기계 대표, 6대 세계 메이저대회 풀코스 완주 금자탑
50대 초반 입문 마라톤 매력에 ‘흠뻑’…3대 동행·80대에도 ‘즐런’ 목표

2023 뉴욕마라톤 완주 후 세계 6대 메이저대회 완주 메달(왼쪽)과 대회 메달을 들고 있는 유재흥 대표.본인 제공
2023 뉴욕마라톤 완주 후 세계 6대 메이저대회 완주 메달(왼쪽)과 대회 메달을 들고 있는 유재흥 대표. 본인 제공

 

“꿈에 그리던 세계 6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완주한 기쁨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만큼 큰 행복입니다. 70~80대가 돼서도 즐겁게 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 마라토너들의 꿈의 무대인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대회(보스턴, 베를린, 동경, 시카고, 뉴욕, 런던) 풀코스 완주에 성공한 중견 기업인 유재흥씨(65·(주)삼정건설기계 대표)는 지난 11월 5일 뉴욕마라톤대회 풀코스를 완주하며 그랜드슬램 달성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을 찍었다.

 

유 대표는 지난 2009년 먼저 마라톤을 시작한 초등학교 동창생 우호태 전 화성시장의 제의로 장명호씨와 함께 마라톤을 시작, 그해 10월 춘천마라톤 풀코스 도전으로 마라톤에 입문했다. 이후 이 대회 10회 완주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그는 당시 외국인 참가자로부터 ‘세계 6대 메이저대회에 도전하느냐?’는 말을 들었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도쿄마라톤을 달렸던 그는 뒤늦게 6대 메이저대회 소식을 접한 후 하나씩 ‘도장깨기’에 들어갔다. 이미 도쿄대회는 접수한 유 대표는 2015년 보스턴, 2016년 베를린, 2017년 런던, 2018년 시카고마라톤을 차례로 완주하고 마지막으로 뉴욕대회를 남겨뒀다.

 

2019년 뉴욕 마라톤 출전을 위해 항공권까지 예약했으나 뒤늦게 집안 혼사와 일정이 겹쳐 출전치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닥치면서 42.195㎞ 풀코스 완주보다 긴 3년여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뉴욕마라톤의 풀코스를 완주하며 세계 6대 마라톤 대회를 모두 달리는 감격을 누렸다.

 

11월 15일 열린 2023 뉴욕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뉴욕의 거리를 달리고 있는 유재흥 대표.본인 제공
11월 15일 열린 2023 뉴욕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뉴욕의 거리를 달리고 있는 유재흥 대표. 본인 제공

 

유 대표는 마라톤이 자신의 인생에 전환점을 가져다줬다고 밝혔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회사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때 시작한 마라톤이 갖은 역경을 이겨내며 연 매출 550억원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 더불어 삶의 행복감을 찾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마라톤 전도사’가 된 그는 8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오산독산성마라톤과 춘천마라톤 등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 직원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유대관계가 더욱 공고해져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다 보니 어느새 전 직원이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제 유 대표의 꿈은 세 살배기 손주가 성장하면 3대가 함께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더불어 70·80대에도 꾸준히 마라톤을 즐기는 ‘FUN RUN’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50회가 넘는 풀코스를 완주한 그에게 기록은 중요치 않다. 인생길과도 같은 마라톤 코스를 걷거나 쉬지 않고 꾸준히 달려가는 것에 만족한다.

 

유재흥 대표의 (주)삼정건설기계 직원들의 뉴욕마라톤 완주 기원 응원 메시지를 담은 깃발.황선학기자
유재흥 대표의 (주)삼정건설기계 직원들의 뉴욕마라톤 완주 기원 응원 메시지를 담은 깃발. 황선학기자

 

유재흥 대표는 “세계 6대 메이저대회에 참가하면서 런너와 시민들이 하나돼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도심을 전면 통제 하는데도 시민들이 불평없이 거리로 나와 런너들을 응원하고 자원봉사 참여를 큰 영광으로 알더라”며 “대회 때마다 교통경찰이나 심판들과 도로 곳곳에서 싸움하는 우리 국민들도 이제는 의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계 6대 메이저 대회를 완주한 것에 대해 “천하를 다 얻은 느낌이다. 내 인생 첫 만루홈런을 처음 친 기분이다”라고 설명하는 아마추어 달리미 유재흥 대표에 있어서 마라톤은 산소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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