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여명 신도·추모객, 눈물로 마지막 길 애도 金 지사 등 각계 인사 참석… 사리 천불전에 봉안
“불교계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셔야 하는 분인데 이렇게 돌아가시니 믿기지 않습니다.”
3일 오후 1시50분께 자승스님의 법구를 실은 운구차가 화성시 용주사에 들어서자 2천여명의 추모객은 일제히 합장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비식이 진행되는 용주사에는 이날 이른 아침부터 스님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한 신도들의 행렬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불제자로서의 당연한 도리를 현시대에 실천하겠습니다’ 등이 쓰인 색색의 만장을 든 신도와 추모객은 운구 행렬을 뒤따르며 “나무아미타불”을 외고 연신 눈물을 흘리며 애통해했다.
운구 행렬은 법구를 모시고 용주사 경내를 돌며 자승스님의 발자취를 돌아본 뒤 홍살문에서 노제를 지냈다. 이후 인근 공터에 마련된 연화대로 법구가 옮겨지며 본격적인 다비식이 엄수됐다.
이날 다비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등이 참석했다.
불교 신자 이창분씨는 “대한민국 불교계에서 신도들을 위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신 자승스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참석했다”며 “불교계에 큰 별이 지니 상심이 크다”고 눈물을 훔쳤다.
진우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영결사를 통해 “가신 이는 홀가분하겠지만 남아있는 이들의 몫은 크고 무겁다”며 “자승스님의 뜻과 의지를 이어받아 ‘부처님 법 전합시다’라는 전법포교의 길을 함께 걸어가겠다”고 전했다.
자승스님은 지난달 29일 오후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조계종은 자승스님이 남긴 유서 등을 근거로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한 것으로 판단했다.
자승스님은 지난 1954년 강원 춘천에서 출생해 1972년 해인사 지관스님을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했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33·34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종단을 이끌기도 했다.
자승스님의 다비식은 4일 오전 9시까지 이어지며, 조계종은 자승스님의 사리를 수습해 용주사 천불전에 봉안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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