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약 지연에 분양가 ‘쑥’...인천 검단 중흥S클래스 입주예정자 집단 반발

동 배치 문제로 본청약 ‘1년3개월’ 지연
사전청약 때보다 최대 6천만원가량 올라
중흥건설 “물가 상승 반영해 확정한 것”

검단중흥S클래스 아파트 조감도. 중흥건설 제공
검단중흥S클래스 아파트 조감도. 중흥건설 제공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에 들어서는 중흥S클래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1년3개월간 지연된 청약 일정으로 수천만원의 분양가가 올랐다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3일 인천 서구와 중흥건설에 따르면 인천 서구 불로동 인근에 중흥건설이 시행·시공을 맡은 검단중흥S클래스 아파트가 이달 중 본청약을 예정하고 있다.

 

중흥S클래스는 지하3층~지상29층의 14개동 규모로 총 1천448가구가 들어선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21년 12월 29일부터 민간사전청약 입주자 모집을 시작해 이듬해 2월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청약 계약을 했다. 본청약은 9월, 입주 예정은 2025년 12월이었다.

 

그러나 중흥건설이 서구청에 제출한 동 배치도가 구의 검단지구단위계획과 맞지 않았고, 중흥건설은 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 별다른 고지 없이 동 배치를 변경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당첨자들은 구청과 국민권익위원회, 국토교통부 등에 민원을 접수, 지난해 9월 인천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거쳐 원안으로 동 배치를 결정했다.

 

이 같은 절차를 거치다보니 본청약이 올해 12월로 1년3개월 지연됐는데, 물가와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분양가가 사전청약 당시보다 많게는 6천만원 가량이 올랐다.

 

지난해 2월 사전청약 당시 72㎡A타입은 분양가가 3억9천900만원이었으나 12월 예정한 본청약 기준층 분양가는 4억3천500만원으로 3천600만원이 증가했다. 또 84㎡A타입은 4억5천300만원에서 4억9천800만원으로 4천500만원이, 101㎡타입은 5억3천400만원에서 5억9천400만원으로 6천만원이 각각 올랐다.

 

오정현 검단신도시 중흥S클래스 비상대책위원장은 “최초 모델하우스에서는 실제 분양가가 사전청약 금액과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으로 안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설사의 준비 부족으로 일정이 지연돼 당첨자들은 수천만원의 추가 금액을 부담해야 할 처지”라고 토로했다.

 

서진형 경인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건설사는 어떤 부분으로 인해 분양가가 올랐는지 소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설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사전청약은 추정 분양가였으며, 물가 상승을 반영해 서구청 분양가 심의를 거쳐 본청약 금액을 확정했다”며 “(일정 지연은)인허가 과정에서 충분히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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