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가 특별할 게 있나요. 저의 일상입니다. 내가 가진 것을 이웃에 나누는 것 뿐이죠.”
몸도 마음도 추운 겨울, 끼니를 챙기지 못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밥과 반찬을 전하는 이가 있다. 16년째 한결같이 수원지역 사람들에게 정성스러운 식사를 대접하는 나연식당의 오수옥 대표(58)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07년부터 반찬 봉사를 해온 오 대표는 소외된 이웃들이 밥을 잘 챙겨 먹지 못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오는 손님 외에 제대로 된 식사를 대접하고 싶어 반찬을 만들어 전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16년 동안 한부모가정의 자녀, 홀몸노인 등 소외된 이웃에 반찬을 전달하고 있다.
오 대표의 봉사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년 전부터는 단 한 명이라도 소외되는 이웃이 없도록 공유냉장고 1호를 운영 중이다. 매일 아침 식당 문을 열기 전 반찬을 만들고 주변 상인들과 이웃들에서 받은 식재료, 생필품 등과 함께 냉장고에 차곡차곡 넣어둔 뒤 누구나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게 하는 선행을 베풀고 있다.
오 대표는 “봉사는 특별한 게 아니다. 남을 위하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며 “그저 누군가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대접하는 것이다. 이게 나의 일상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매일 이른 아침부터 점심까지 반찬 봉사, 공유냉장고 채우기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마치고 나서야 오 대표는 식당 영업에 나선다. 식당 운영을 하면서도 그의 봉사는 계속된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이 자발적으로 1천원부터 2만~3만원까지 오 대표에게 팁을 주는데, 그는 이렇게 모은 팁을 차곡차곡 가게 천장에 붙여 놓는다. 이렇게 모인 손님의 팁은 1년에 두 번 가치 있는 기부금으로 변한다. 오 대표가 이 같은 방식을 통해 기부하는 금액은 매년 수백만원에 달한다.
이외에도 그는 안산, 화성 등 경기도의 다양한 곳에서 환경지킴이 활동, 밥차 봉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
오 대표는 거창한 목표나 계획은 없다. 다만 자신이 하고 있는 활동을 오랫동안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그의 작은 바람이다. 오 대표는 “봉사는 내가 지금까지 해 왔던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내가 할 일”이라며 “내가 진심으로 이웃을 대하는 만큼 이웃도 나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나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이 있다면 그 어디든 갈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