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살림살이 잿더미된 할머니와 손자…후원 문의 쇄도에 “해피빈 모금 진행”

지난달 29일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의 한 마을에서 화재로 모든걸 잃은 서승순 할머니(87)와 손자 채근병씨(25)가 불타버린 집 안을 살펴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지난달 29일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의 한 마을에서 화재로 모든걸 잃은 서승순 할머니(87)와 손자 채근병씨(25)가 불타버린 집 안을 살펴보며 망연자실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할머니와 손자(경기일보 11월29일 인터넷판)를 지원할 길이 열렸다.

 

경기일보는 5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이하 ‘경기적십자사’)와 함께 이들을 도울 방안 마련을 위해 협의를 진행했다. 협의를 통해 경기일보는 그동안 적십자사와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진행해온 공동 모금 캠페인 ‘Saving Lives, 적십자가 함께합니다’와 같은 방식으로 네이버 기부 프로그램 ‘해피빈’을 통한 후원금 모금에 나서기로 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같은 모금의 진행과 이후 성금 전달 등의 업무를 담당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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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순 할머니와 손자 채근병씨에게 도움을 주실 분들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후원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경기일보는 화재로 주택이 전소되면서 보금자리를 잃은 서승순 할머니(87)와 손자 채근병씨(25)의 사연을 담은 기사를 보도했다. 채씨는 부모님의 이혼 이후 줄곧 할머니와 단 둘이 지내왔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초등학교 3학년 이후부터는 할머니 만이 유일한 가족이었다. 집이 모두 불에 타버린 채씨는 지낼 곳이 없어 현재 할머니와 마을회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채씨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면서 일반 시민들의 후원 문의가 이어졌다.

 

기사를 본 시민 A씨는 “새벽에 기사를 보면서 눈물이 앞을 가려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며 “후원할 방법이 궁금하다”고 문의해 왔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다가올 엄동설한이 걱정된다”며 “할머니와 채씨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채씨 가족을 위한 기부는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모금된다. 기부금은 채씨 가족의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생계비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경기적십자사 관계자는 “화재 피해로 주거가 불안정해진 할머니와 채씨를 돕기 위해 해피빈 모금을 긴급하게 진행하게 됐다”며 “채씨 가족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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