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극적 1부 잔류…‘축구 수도’ 자존심 지켰다

부산과 승강PO 2차전서 5-2 역전승…1·2차 합계 6-4로 강등 모면
첫 승격 도전 K리그2 김포는 원정서 K리그1 강원에 1-2로 져 실패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서 연장 후반 수원FC의 잔류를 확정짓는 5번째 골을 넣은 로페즈가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서 연장 후반 수원FC의 잔류를 확정짓는 5번째 골을 넣은 로페즈가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원FC가 무서운 뒷심 발휘로 극적인 K리그1 잔류에 성공하며 ‘축구 수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K리그1 11위 수원FC는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2023 승강플레이오프’ 홈 2차전서 K리그2 2위 부산 아이파크에 전반 선제 골을 내줬으나, 후반 김현·이영재의 골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간 뒤 이광혁·정재용·로페즈가 추가골을 넣어 5대2로 승리했다.

 

이로써 수원FC는 1·2차전 합계 6대4로 앞서며 8년 만의 부산과 승강PO 리벤저 매치서 또다시 우위를 점했다. 역대 승강PO 사상 두 번째로 1차전 패배 팀의 2차전 승리 잔류 이정표를 세웠다. 최근 10경기서 4무6패로 무승에 그쳤던 수원FC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승리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이날 양팀은 탐색전 없이 경기 초반부터 공세를 펼쳤다. 먼저 포문은 부산이 열었다. 라마스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날린 왼발슛이 골키퍼 노동건의 정면으로 향했다.

 

수원FC도 전반 8분 오인표가 문전에서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넘겼다. 선제골이 필요했던 수원FC는 그러나 7분 뒤 부산에 선제골을 내줬다. 페널티아크 정면서 김찬이 쇄도하던 최준에게 내준 것을 오른발로 반대편 골문에 꽂아넣었다.

 

선제 실점으로 1차전 포함 2골 차로 뒤진 수원FC는 이후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부산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전반 18분 오인표가 오른쪽 골지역을 돌파해 날린 오른발 슛이 부산 골키퍼 구상민에게 막혔고, 23분 김현의 왼발슛은 골대를 벗어나 옆그물을 때렸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윤빛가람이 때린 강한 오른발 프리킥을 구상민이 쳐냈고, 이것을 잭슨이 넘어지며 발을 갔다댔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반드시 동점골이 필요한 수원FC는 후반 박철우와 김도윤을 빼고 로페즈와 이광혁을 투입해 경기를 지배했다. 40초 만에 골지역 오른쪽서 로페즈의 슛이 크바를 튕겨 땅을 쳤고, 6분에는 윤빛가람의 슈팅이 이번에는 골포스트를 맞고나와 불운의 연속이었다.

 

수원FC는 후반 15분 로페즈의 헤딩슛이 윤빛가람 어깨맞고 골문으로 들어갔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는 등 행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수원FC는 후반 33분 후반 교체멤버인 김주엽이 골지역 왼쪽을 돌파해 내준 것을 김현이 골지역에서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가 동점골을 만들었다.

 

이어 수원FC는 여세를 몰아 후반 추가시간 김현이 문전서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이영재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톡톡 치고들어가 왼발슛을 꽂아 2대1 역전에 성공하며 1·2차 합계 3대3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연장전 시작과 동시에 로페즈가 문전서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그러나 3분 뒤 3번째 골이 터졌다. 이광혁이 골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치고들어가다가 기습적인 왼발슛을 꽂았다.

 

잔류 가능성을 높인 수원FC는 연장 전반 11분 미드필드에서 상대 공을 가로채 연결한 것을 로페즈가 치고들어가 왼쪽으로 내준 것을 정재용이 오른발로 반대쪽을 보고 가볍게 밀어넣어 쐐기골을 터뜨렸다.

 

연장 후반에도 골이 터졌다. 부산이 후반 9분 최준의 크로스를 김정환이 헤딩골로 연결해 1골 차로 따라붙었으나, 수원FC는 3분 후 윤빛가람의 강한 슈팅을 부산 골키퍼 구상민이 쳐낸 것을 로페즈가 밀어넣어 승부를 갈랐다.

 

한편, 강릉종합운동장에서 1부 10위 강원FC를 상대로 K리그2 데뷔 두 시즌 만에 승격을 노렸던 김포FC는 조성권이 동점골을 넣었으나 가브리엘이 선제골과 결승골을 넣은 강원에 1대2로 져 승격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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