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삼거리~당섬 480m 설치 공사... 철제 기둥 고정 나사 녹슨 채 방치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 재연 우려... 郡 “이른 시일 방수 작업 등 조치”
인천 옹진군 연평도 당섬 일대 ‘보도교’가 완공되기도 전부터 주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바닷물이 닿는 곳에 해야 할 공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보도교의 기틀이 되는 철제 기둥 고정 나사가 모두 녹이 슨 채 방치돼 있기 때문이다.
11일 옹진군 등에 따르면 군은 최근 연평면 해경삼거리에서 당섬까지 480m의 연도교 옆에 관광객이 걸을 수 있는 보도교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군은 최근 50개의 철제 기둥을 세웠지만, 철제 기둥을 바닥과 고정시키는 고정 나사 대부분이 녹이 슨 채 방치 중이다. 지난 1개월여간 밀물 때마다 나사 부분이 바닷물에 잠겼다가 썰물 때 공기에 노출되는 상황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녹이 육안으로도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주민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이다. 신중오씨(62)는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도 철근 접착력이 문제라고 들었는데, 여기도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관광객이 많이 오면 더 무거워져 대형 참사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통상 업계에서는 해안가에 만드는 이 같은 철제 구조물 중 바닷물 침수 구간은 부식을 막기 위해 철제 부분을 콘크리트로 덮는 타설 작업을 동시에 한다. 그러나 해당 업체는 작업지시서에 이러한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타설작업을 하지 않았다. 결국 군이 제대로 된 작업지시서를 주지 않아 이후 안전검사 등 추가 공정을 거치게 됐다는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나사 등이 녹이 슬면 고정력이 떨어지고, 자칫 심각해지면 파손까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기둥 설치 이후 곧바로 방수 및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공사를 진행한 업체 관계자는 “원래는 부식 방지를 위해 보호 콘크리트를 치거나 콘크리트를 덮는 2차 타설을 같이 하지만 작업지시서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없어 철제 기둥을 먼저 세웠다”고 했다. 이 업체는 이어 “강도 등을 확인하면 곧바로 연평도 물때에 맞춰 2차 타설 작업을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처음 설계시 조수간만의 차 등 여러 작업환경을 고려해 콘크리트 타설을 늦게 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최근 녹을 벗겨낸 뒤 전문기관을 통해 나사 강도를 확인했는데,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며 “가능한 빨리 녹을 벗겨내고, 콘크리트로 덮어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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