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과 서울 강남·사당 등을 오가는 버스를 운행 중인 경진여객 노사의 2차 추가 조정회의가 사측의 불참으로 불발되면서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이하 노조)는 오는 28일까지는 정상 운행에 나서겠다는 방침이지만, 아직까지 파업 가능성이 열려 있어 ‘시민 불편’이라는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15일 노조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후 4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추가 조정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실무 협의’를 진행한 결과를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합의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사측이 전날 노조에 공문을 보내 2차 추가 조정회의 불참을 통보하면서 결국 불발됐다. 해당 공문에는 ‘노조가 노사합의서에 서명을 안 했으니 2차 추가 조정회의를 결렬시킨 것으로 생각하고, 참석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갈등은 실무 협의에서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실무 협의에서 ▲합리적인 배차시간 ▲징계 양정 완화 등 종전의 입장을 고수해 왔는데, 사측이 되려 후퇴된 수준의 답변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라는 게 노조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7770번(35대) 기준으로 오전에는 모두 3회씩 운행하는데, 오후에는 9대가 4회씩 운행하고 있다”며 “그래서 사측에 운행 횟수를 3회로 통일시켜달라고 요청했는데, 들은 체도 안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징계 양정은 기존 징계 기준(10·20·30·45일)에서 45일을 없애고, 10일을 6일로 줄이는 등 완화하긴 했다”며 “그런데 원래는 없던 ‘2층버스 차내 안전사고는 징계하지 않는다’는 단서 조항을 만들어 단층버스에 대한 징계를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28일까지 정상 운행에 나서며 사측의 입장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여부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자꾸 파업을 유도하고 있는데, 그 판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노조는 파업을 잠시 유보하고, 한동안 정상 운행에 나서며 상황을 살피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후 노사는 지난 6일 고용노동부의 중재로 1차 추가 조정회의를 진행했고, 다음날부터 이견을 좁히기 위한 실무 협의를 벌여 왔다.
현재 경진여객은 서울 강남과 사당에서 수원과 화성을 오가는 7770, 7800, 7780, 3000, 9802, 8472, M5443, 8471, 8155, 7790, 8156, 7200, 8000, 1006번 등 광역버스 170여대를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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