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비대위 체제로 치뤄 26일 전국위 의결 거쳐 공식활동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인 내년 총선을 ‘한동훈 비대위 체제’로 치루게 됐다.
국민의힘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만나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받고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이임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수락은 앞서 김기현 대표가 당 혁신위원회와 ‘주류 희생’ 등을 둘러싼 갈등과 여권 지지율 정체로 전격 사퇴를 선언한 지 8일 만이다.
한 장관은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맡아 거대 야당 의원과 강력하게 맞서 ‘스타 장관’으로 불렸지만 정치 경험이 없어 당내에서도 비대위원장보다는 선거대책위원장이 적합하다는 지적도 제기됐었다.
이에 한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이 같이 가면 길이 되는 것”이라며 “진짜 위기는 경험이 부족해서라기보다 과도하게 계산하고, 몸 사릴 때 오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반박했다.
윤 대표 권한대행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다 다르고, 또 상황을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그런 다른 생각들을 녹여내서 컨센서스를 이루는 것이 우리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해 한 비대위원장 카드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내년도 예산안은 오늘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며, 윤 대표 권한대행은 앞서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에게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수락 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빠르면 오늘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전국위원회 소집 공고를 낸 뒤 오는 25일 전후로 전국위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위원장은 최고위와 전국위 추인을 거치면 바로 공식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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