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요. 건강한 부를 일궈 우리 가족의 행복한 삶을 형성케 해 준 사회공동체에 대한 고마움의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가는 것 뿐입니다.”
가정에서 쉽게 눈에 띄는 누전차단기, 전기콘센트 등 전기류 제품을 40여년째 생산해 온 파주시 월롱면 상도일렉트릭㈜ 박성대 회장(74)에게 ‘왜 기부하느냐 묻자’ 이런 답이 돌아 왔다.
‘공동체에 진 빚을 갚아 나간다’는 기부철학을 가진 박 회장의 드러나지 않았던 기부 이력이 알려지면서 파주에서 ‘나눔명문기업인’으로 회자되고 있다.
그의 기부 소식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최근 부인 양출이씨와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월남참전전우회 및 대한민국 고엽제전우회를 지정 기탁자로 각각 1억원씩 2억원을 전달하면서다. 박 회장이 1970~1972년 해병대원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 조국의 소중함과 파월 전우들의 자랑스러움에 힘을 보탠 것이다. 그는 파월 당시 보급하사관직에 도전, 60명 중 2등으로 뽑혀 근무하면서 베트남어를 익혀 통역관으로도 맹활약했다.
이런 가운데 박 회장이 부인과 이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유니세프 등에 수차례에 걸쳐 5억여원을 기부, 파주 2호 부부 아너 소사이어티(고액기부자모임) 주인공이 돼 있는 것이 이때 처음 알려졌다.
박 회장은 베트남에서 귀국 후 김포 해병대2사단에서 제대한 뒤 고향 경북 포항에서 양곡, 주유소, 잡화 등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을 열어 큰돈을 벌었다. 당연히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왔다. 그래서 당시 대통령을 뽑던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에 출마 6명 중 2등으로 당선돼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정치 인생을 달가워 하지 않았던 아내의 성화에 모든 것 정리하고 1981년 상경, 전기제품판매상을 5년 동안 하면서 판매왕을 차지했다. 그러다가 경영위기에 몰린 모기업 상도전기 측이 박 회장을 눈여겨보다가 회사 인수 제안을 해 1986년 상도일렉트릭㈜으로 상호를 변경, 특유의 성실성과 친화력으로 연 3억원대의 회사를 100배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박 회장의 첫 기부는 서울 노원구에서 20여년간 회사 경영 중 아내와 함께 노인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에 수시로 기부하면서다. 공동체의 사각지대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던 중 회사를 확장하기 위해 파주로 이전하면서 당시 사회복지공동회 경기북부회장이었던 권인욱 전 파주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사랑의 열매를 알게 되면서 4년 전부터 기부를 본격화했다.
박성대 회장은 “30대 초반부터 전기업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일군 부는 조국 등 사회공동체로부터 받은 것이다. 돌려줘야 하지 않겠나”며 “앞으로 파주상공회의소회관 건립비 기부 계획등 나의 기부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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