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경인지역 최초 인조혈관 ‘Super HeRO’ 시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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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식 가천대 길병원 혈관외과 교수. 가천대 길병원 제공

 

가천대 길병원이 경인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만성 신부전증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인조혈관 ‘Super HeRO’ 시술을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중심정맥 협착으로 투석로를 만들 수 없는 신부전증 말기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가천대 길병원 혈관외과 고대식 교수팀은 지난달 19일 중심정맥 협착이 심한 만성 신부전증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Super HeRO’를 이용한 시술에 성공했다. 현재 환자는 성공적으로 시술을 받고 무사히 퇴원해 건강을 되찾고 있다.

 

만성 신부전증은 60~70대 고령자에게 흔한 질환이다. 3개월 이상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신장 손상이 계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평소 자주 붓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고령자에게 흔하며, 고령화 추세와 함께 환자 수 역시 해마다 8%씩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 신부전증 환자는 지난 2017년 20만3천978명에서 2021년 27만7천252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Super HeRO’ 시술은 신부전증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 받는다. 이 시술은 최근 국내에 희소의료기기로 등록되면서 임상 사용이 가능해졌다. 고 교수팀의 임상 성공은 지난달 14일 서울대병원에서 한 데모 케이스를 제외하면 국내 최초로 임상에 성공한 것이다.

 

이 시술은 종전 투석 카테터에 인조혈관을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환자의 우심방에 Super HeRO 제품 끝을 거치시키고 피부 밑 지방층으로 통과해 인조혈관과 결합, 환자의 위 팔 동맥에 인조혈관을 연결하는 것이다.

 

중심정맥 협착으로 팔에 투석로를 사용하지 못해 카테터만 삽입해 발생하는 기계적 이상이나 혈전증, 폐색, 감염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에방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의료진의 섬세하고 꼼꼼한 시술이 요구된다. ‘Super HeRO’ 시술을 받은 환자는 투석을 보다 원활하게 받을 수 있고, 관련 합병증 발병률이 줄어든다.

 

고 교수는 “인조혈관 수술을 통해 말기 환자들도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투석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감염 위험 감소와 함께 효율적인 혈액 정화를 가능하게 해 말기 환자들의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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