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위원장이냐, 영입 인재냐…與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 공천 대결 ‘후끈’ [4·10 총선]

박재순, 김원재 ‘수원무’ 출마설에 “지역 잘 몰라” 경계
김용남 탈당은 “방문규 출사표 원인” 분석 등 설왕설래

박재순 국민의힘 수원무 당협위원장이 15일 수원특례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민기자
박재순 국민의힘 수원무 당협위원장이 15일 수원특례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정민기자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에서 국민의힘 소속 정치 토박이와 정부 관료 출신, 인재 영입 인사 등 새로운 인물 간 공천 대결 구도가 4·10 총선을 예열하고 있다.

 

박재순 수원무 당협위원장은 15일 수원특례시의회 세미나실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김원재 전 국가안보실장 보좌관의 수원무 출마설과 관련, “(김 전 보좌관이) 내려오지 못할 것이다. 지역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라며 승리를 장담했다.

 

이처럼 박 위원장이 김 전 보좌관의 출마를 경계하는 것은 최근 수원지역에 정부 출신 인사 등 새로운 인물의 출사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수원무에선 국민의힘이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영입하려 한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4일 수원 영동시장에서 수원병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방 전 장관 제공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4일 수원 영동시장에서 수원병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방 전 장관 제공

 

수원병 예비후보였던 김용남 전 국회의원은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며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했다. 일각에선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수원병 출사표를 던진 게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방 전 장관은 국민의힘 입당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직접 당 점퍼를 받은 인물로 전날 그의 출마 기자회견에선 이혜련 수원병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를 사퇴한 채 방 전 장관의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수원정의 경우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출마에 앞서 지난 21대 총선 이후 4년 동안 당협을 지켜온 홍종기 수원정 당협위원장이 당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불출마를 밝혔다.

 

수원갑에선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국민의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이창성 당협위원장은 지역 이해도와 그동안 당의 헌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수원을에는 한규택 당협위원장 외 특별한 인물의 출마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정부 인사 등이 수원에 내려오는 것은 그만큼 이 지역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면서도 “동네 곳곳을 돌아다닌 기존 정치인들은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만큼 이들의 영향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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