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원희룡 ‘명룡대전’ 성사되나… ‘계양을’ 최대 격전지 부상

원희룡, 출마 시사… 이재명 겨냥 “돌덩이 치울 것”
차기 대권 주자 빅매치에 여야 정치권, 지지세 기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국회의원 정족수 250명으로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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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인천 계약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장 신년인사회에서 한동훈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전 장관이 오는 4월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천 계양구을)와 맞붙기로 하면서 인천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돌덩이 하나가 길을 가로막고 있는데 제가 온몸으로 치우겠다”며 계양구을 출마 뜻을 밝혔다. 카리스호텔은 이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구을 옆 지역에 있다.

 

원 전 장관은 “계양은 젊음이 넘치고 미래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지역”이라며 “이곳을 ‘험지’라고 부르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는 제가 온몸으로 도전할 것이기 때문에 ‘도전지’로 불러 달라”며 “이곳은 곧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의 발언에 앞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가 출마하는 곳에서 승리하는 것은 1석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원 전 장관은 이 대표와 정정당당하게 싸워서 승리하고 싶은 인사”라고 소개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2일 인천도시철도(지하철) 1호선 계산역 인근으로 지역사무소를 옮기기 위해 사무실 임대 계약을 했다. 또 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 위원회에서 계양구을 지역으로 심사를 받아 통과했다.

 

지역 안팎에선 여야 정당의 차기 ‘대권 후보자’인 원 전 장관과 이 대표 간의 맞대결이 이뤄지면 전국적인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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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전 장관이 16일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천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조병석기자

 

이를 두고 인천 여야 정치권은 각자 지지세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배준영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중·강화·옹진)은 “원 전 장관은 ‘스타성’이 있는 인사로 어느 지역에 가도 당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공천 시스템에 따라 계양구을 후보가 결정되겠지만, 만약 원 전 장관이 최종 후보로 민주당 강세 지역인 계양에서 앞장서면 지지자들이 결집할 수 있다”며 “이는 인천 전체 총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분위기로 계양은 물론 부평·서구지역까지 승리하는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교흥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서구갑)은 “경기도 양평에서 문제를 일으킨 원 전 장관이 계양에 오면 시민들의 무거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 전 장관의 계양 출마는) 인천 총선 판세에 영향도 크지 않을뿐더러 되레 민주당의 지지를 모으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영미 정의당 인천시당위원장도 “계양구 주민들은 중앙에서 낙하산으로 오는 정치인에게 표를 주지 않는다”라며 “원 전 장관이 계양에 오더라도 당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의원 정수를 50명 줄이는 방안을 내놓으며 세 몰이에 나섰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를 해서 국회의원 수를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이는 법 개정을 제일 먼저 발의하고, 통과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만 반대하지 않는다면 300명에서 250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비대위원장은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이 될 경우 세비를 반납’, ‘국민의힘 귀책으로 재보궐 선거가 이뤄질 경우 후보가 내지 않겠다’는 등의 3가지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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