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의혹 대응, 공천 논란 등 배경 관측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 요구 의사를 전달했으나 한동훈 위원장이 이를 거부했다.
21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내 모처에서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실장은 한 위원장에게 최근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대응, 공천 논란 등에 대한 대통령실의 분위기를 전달하는 한편 한 위원장의 사퇴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이런 내용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대응과 관련, 최근 김경률 비상대책위원 등 여권 내부 김 여사의 사과 주장 등이 제기된 후 한 위원장도 ‘국민 눈높이’를 연일 강조하며 이런 의견에 동의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그동안 대통령실은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몰카 공작’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공개적으로 지지, 논란이 제기되자 대통령실은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면 특혜처럼 보이지 않도록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지역 등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이례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당을 통해 낸 공식입장에서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며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이런 한 위원장의 대응은 이날 저녁 대통령실과 여권 주류에서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지 1시간도 채 안 돼 이뤄졌다.
이를 두고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를 거부, 비대위원장직 수행 의지를 분명히 밝히면서 앞으로 정치적으로 독자 행보 의사까지 내비쳤다는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총선을 70여일 남짓 앞둔 상황에서 대통령실과 여당 비대위원장이 거취를 놓고 서로 갈등을 빚으면서 여권 내부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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