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 SNS에 중국 옷·일장기 연상 그림...서경덕 “신중해야”

주체코한국대사관(왼쪽) 주밀라노총영사관(오른쪽)이 재외 공관 SNS에 올린 게시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주체코 한국대사관(왼쪽)과 주밀라노 총영사관(오른쪽)이 재외 공관 SNS에 올린 게시물.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재외 공관이 한국문화를 알리려고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 옷이나 일장기를 연장하는 이미지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주체코 한국대사관과 주밀라노 총영사관이 SNS에 올린 글에 첨부한 디자인을 공개하며 “한국 문화를 소개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재외 공관의 SNS 계정에서 한국 문화를 소개할 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디자인 파일을 첨부해 종종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했다.

 

그는 “주체코 한국대사관은 지난 20일 한국의 식사 예절을 소개하는 게시물에서 한복(韓服)을 중국 복식(服飾)으로 많이 사용되는 일러스트로 사용했다”며 “안 그래도 중국이 한복의 기원을 자신의 ‘한푸(漢服)’라고 억지 주장을 펼치는 상황에서 좀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지난해 9월 주밀라노 총영사관이 게시한 한국어 교원 양성 과정 수강생 모집 게시물 사례도 설명했다.

 

그는 “태극기인지 일장기인지? 옷 고름을 나비리본? 등등의 사진이 사용돼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며 “앞으로 재외 공관 측이 게시물을 올릴 때 디자인에도 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주밀라노총영사관은 “총영사관에서 게재한 홍보 링크 이미지로 인해 심려와 불쾌감을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 더욱 낮은 자세로 교민 여러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동일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사과한 뒤 곧바로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 

 

서 교수는 “한류가 전 세계에 전파되면서 재외 공관의 SNS 계정은 이제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많이 팔로우한다”며 “아무쪼록 전 세계 재외 공관이 현지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데 더 큰 역할을 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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