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먼’ 장애인 광역콜택시…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모니터링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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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장애인 콜택시 차량.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지난해 12월부터 지역 내 중증보행장애인들을 위한 광역콜택시 시범사업을 도입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23일까지 인천시가 추진하는 장애인 광역콜택시 사업 관련, 실제 체험을 통한 모니터링을 했다.

 

한 활동가가 오전 7시부터 경기도로 이동하려고 3차례에 걸쳐 콜택시 예약을 신청했지만, 모두 마감돼 이용하지 못했다. 또 콜택시 지원센터에 문의한 결과 인천에서 경기도 내 목적지까지는 한번에 이동이 가능하지만, 돌아올 때는 콜택시를 이용할 수 없거나 다른 장소에서 이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실제로 활동가 A씨는 지난 11일 오전 7시 안산 대부도에 가려고 인천시 콜택시 지원센터에 전화해 예약 신청을 하려고 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이미 예약이 마감됐다는 내용 뿐.

또 대부도까지는 콜택시 이용이 가능하지만, 안산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때는 대부도가 아닌 안산시청까지 와야 이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A씨는 또 지난 16일 오전 7시에도 수원 방문을 위해 센터에 전화했지만 역시 예약이 마감됐다는 답변을 들었다. 더욱이 수원에서 다시 인천으로 오는 콜택시 예약은 확인할 수조차 없었다. 그는 18일에도 오전 7시부터 수원 방문을 위해 콜택시 예약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같은날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도 예약을 시도했지만 이미 마감돼 이용하지 못했다.

 

인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계자는 “시는 장애인 이동 환경 개선을 목표로 콜택시 운영 구간을 수도권으로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모니터링 결과 광역 이동은 ‘복권 당첨’ 만큼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들이 광역 이동을 하려면 인천과 해당 지자체 이동지원센터에서 별도로 예약을 해야 한다”며 “다른 지역 역시 광역콜택시 숫자 자체가 적어 돌아오는 차편 예약이 가능한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센터는 이용 가능한 광역콜택시를 증차하고, 최소한 수도권에서는 이동지원센터 등록을 일원화 해야 하며, 광역콜택시 예약이 양방향에서 동시에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시에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서 광역 환승 연계 시스템 구축을 위해 용역을 하고 있다”며 “2025년 이후에는 전체 시스템이 갖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인천은 215대의 특장차를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10대를 광역 운행에 배치하고 있다”며 “올해 광역 운행 차량을 늘리도록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지난해 12월21일부터 서울시, 경기도와 협약을 맺고 종전 인천과 인접 지역에 한정한 장애인콜택시 이용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는 시범 운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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