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보다가 밤새웠어요”…‘폰생폰사’ 아이들 기댈 곳 없다

도내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조사 결과
작년 과의존 위험군 1만명 육박… 도움 절실한데
상담사 배치는 6곳뿐… 道 “교육청 등과 대책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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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이미지투데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과의존하는 경기도내 청소년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에게 맞춤형 상담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여성가족부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학령 전환기(초4·중1·고1) 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진행된 학년별 진단조사 결과(전국)를 보면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청소년은 초등학교 4학년에서 약 16%, 중학교 1학년에서 약 21%, 고등학교 1학년에서 약 17%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 기간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위험사용자군으로 진단된 도내 청소년은 조사 인원 37만1천590명 중 9천550명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8천879명, 2022년 9천402명으로 매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위험사용자군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이다.

 

특히 정부가 미디어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 파악을 위해 지난해 처음 실시한 ‘초등학교 1학년 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서도 위험사용자군이 상당수 파악됐다. 도내 조사 인원 6만8천여명 중 892명이 전문가의 사용지도가 필요한 위험사용자군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을 전문적으로 돕는 전문 상담사는 부족한 상황이다. 도내 31개 시·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 내 미디어전담상담사가 배치된 곳은 수원·고양·용인 등 6곳뿐이다.

 

도내 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도내에 상담이 필요한 미디어 과의존 청소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반면 전문 상담 인력은 제자리걸음이어서 감당하기에 벅차다”며 “청소년들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미디어전담상담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상담사 충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예산 등의 이유로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다만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기 위해 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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