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원이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 철거를 주장한 데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의 가해 역사 전체를 부정하는 망언”이라고 비난했다.
서 교수는 5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일본 자민당 소속 스기타 미오 의원이 자신의 SNS에 최근 군마현의 조선이 노동자 추도비 철거 기사를 첨부하면서 ‘정말 잘됐다’는 지지 입장을 밝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서 교수는 “스기타 의원은 또 일본 내에 있는 위안부나 조선반도 출신 노동자의 비 또는 동상도 이 뒤를 따랐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라며 “거짓 기념물은 일본에서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서 교수는 “이런 발언은 일제의 강제동원과 일본군 ‘위안부’의 가해역사 전체를 부정하는 망언”이라며 “이래서 어렸을 때부터 역사교육이 정말로 중요하다”면서 "일본의 가해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자랐기에 스기타 의원 같은 사람들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스기타 의원은 역사 공부를 제대로 하고 통절히 반성한 후 진심 어린 공개 사과를 반드시 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헀다.
이어 서 교수는 "일본 교도통신도 스기타 의원의 이번 글에 대해 역사 수정주의와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언동이라고 질타했다"라고 소개했다.
한편 스기타 의원은 지난 2016년 스위스에서 열린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참석한 뒤 자신의 SNS에 "회의실에서 지저분한 차림에 더해 (한복) 치마·저고리와 아이누의 민족의상 코스프레 아줌마까지 등장했다"며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어 그는 "정말 품격에 문제가 있다"며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진다"라고 했다. 우리나라 한복, 일본 아이누족의 전통의상을 겨낭한 발언이었다.
당시 스기타 의원은 의원 신분이 아니었으나 지난 2022년 8월 일본 총무성 정무관에 기용된 뒤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또 스기타 의원은 "남녀평등을 절대 실현될 수 없다. 반도덕적인 망상"이라는 등의 막말로 자민당 내에서도 비판을 받았으며 2022년 12월 경질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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