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을 지나 미래로’ 회고록 출판기념회 개최 "정치 일선 떠났고 다신 정치 안할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재임 중에 사소한 실수는 있었을지라도 의도적으로 제게 부끄러운 일이라든가 국민 앞에 부끄러운 일은 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떳떳하고 당당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5일 대구 수성구의 한 호텔에서 800여명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박근혜 회고록: 어둠을 지나 미래로’ 출판기념회에서 '감옥에서 인고의 생활을 견딜 수 있게 한 희망은 뭐였나. 많은 억울함이 있었을 텐데 어떻게 감내했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힘들지 않았고 억울하지 않았다고 말하면 그건 거짓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어려운 시간을 지켜내는데 국민의 위로와 더불어 큰 기둥같은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제가 너무 가까이 있던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을 드렸던 게 참 저를 힘들게 했다"며 "어쨌든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담담히 견뎌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많은 분께 받은 큰 사랑을 어떻게든지 갚으려 했는데 탄핵으로 중단되고 보답을 제대로 못해서 안타깝고 죄송할 뿐"이라며 고개를 숙여 인사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올림머리에 검은색 재킷, 흰색 바지 정장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90여분간 평소 일상생활부터 대통령 재임 기간 업적,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까지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회고록을 집필하게 된 이유에 대해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으로서 아쉬웠던 일에 대해서는 아쉬운 대로, 이거는 잘한 결정이라 생각한 것도 그대로 써서 밝힘으로써 미래 세대에도 교훈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집필을 결심했다"고 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저는 정치 일선을 떠났고 또 정치를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는 하지 않겠지만, 제가 국민으로부터 받은 사랑이 너무 크고 감사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제가 할 일이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서 보답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일본과 관계에서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협상의 경우, 우리 안보를 위해 필요했고 동맹국인 미국도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강력하게 요청했다"며 "그래서 탄핵을 앞두고도 제 소임을 다하기 위해 협정을 맺었고, 감옥에서 안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위안부 합의와 관련, "새 정부에서 뒤집어졌다. 세계가 다 지켜보고 있는데 어렵게 맺어진 합의가 뒤집어지면 어떤 나라가 한국을 신뢰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사드 배치로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데 대해 그는 "북이 핵을 포기하면 사드를 배치하지 않아도 되지만, 핵이 있어서 최소한의 방어 조치를 해야 한다. 공격용이 아니라고 설득했다"고 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박 전 대통령이 수감 시절 유일하게 면회를 허용했던 유영하 변호사와 허원제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대구 달서갑에 출마하는 유 변호사는 국민의힘에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또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박흥렬 전 경호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 박근혜 정부 인사 일부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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