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계문자박물관이 구결학회와 함께 오는 23일부터 ‘동아시아 한자 변용 문자’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한다고 6일 밝혔다.
‘한자 변용 문자’는 한자 형태를 변형해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것으로 우리 차자표기 뿐 아니라 거란의 거란대자와 소자, 여진의 여진대자와 소자가 있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이두·향찰·구결 등 우리 차자표기를 문자사 관점에서 새롭게 돌아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자를 변용해 새로운 문자를 만들어 온 동아시아 문자를 비교·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본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한자의 변용이라는 거시적 관점에서 우리 차자표기를 비교하는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 적이 없어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학술대회 1부에서는 손백군 중국 사회과학원 교수가 여진문자 비석문 및 관련 연구사를 발표한다. 또 앤드류 시무넥(Andrew Shimunek) 솔브릿지 국제경영대 교수는 요나라 글쓰기의 혁신과 연속성을 주제로 거란어 및 거란문자에 대해 설명한다.
2부에서는 김병준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가 중국 출토 문자 자료에서 나오는 구어투 서사를 설명한다. 또 이용 서울시립대 자유융합대학 교수가 차자표기의 문자론적 접근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동아시아 문자발달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헌 관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보편적인 문자사의 관점에서 우리 차자표기를 새롭게 돌아보고, 동아시아 문자를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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