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가의 열정에 춤으로 바치는 헌사…‘김진옥 그리고 친우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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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옥 무용가. 김진옥 제공

 

우리나라 전통 춤의 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무용수의 열정에 춤으로 헌사하는 공연을 선보인다.

 

정민류교방춤보존회는 오는 17일 오후 6시30분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김진옥 그리고 친우화유’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정민류교방춤보존회 회장인 김진옥 무용가의 희수연을 맞아 이를 축하하고 평생 춤에 헌신하며 살아온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자 마련됐다. 인천 설레임 무용단 단원들과 정민류교방춤보존회 임원진과 회원 등 국내 전통 춤의 대가들이 무대에 선다. 무용가들의 열정으로 맥을 이어오는 다양한 전통 춤은 물론 국내 최정상의 무용가들이 펼치는 열연을 볼 수 있다.

 

공연은 50여명의 무용수들이 정민류의 축원무를 선보이며 막을 올린다. 이어 정민류의 교방살풀이(김수연), 박경랑류의 영남교방청춤(박경랑), 정민류의 교방장고춤(경임순), 박병천류의 진도북춤(강은영, 염현주, 윤명화, 김은희, 정선화, 문다솜), 쟁강춤(김정란, 최승연, 박현숙, 김수연, 김은진, 임라미, 고지은), 손북춤(최신아), 이매방류 정명숙 본의 살풀이춤(정명자), 정민류의 교방검무(정형숙, 장영선, 성민주, 조명자, 유선희, 박미경, 김규미, 강기쁨), 비상(정혜진)의 무대가 펼쳐친다. 끝으로 김진옥 무용가가 무대에 나서 정민류의 교방타고무를 선사하며 공연의 막이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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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정민 선생이 오사카에 있던 2002년 함께 사진을 찍은 김진옥 무용가. 김진옥 제공

 

김진옥 무용가는 “교방타고무는 2006년 타계한 정민 무용가께서 과거 김애정의 승무에 감동해 매일 밤 기방으로 월담해 배운 북가락으로 기존의 승무 북가락과 달라 흔히 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다양한 북가락 기법은 귀중한 북가락의 하나로 보존 전승 가치가 충분한 춤”이라고 말했다.

 

김진옥 무용가는 우리춤 보급에 일생을 바친 고 정민의 수제자로 1990년대 중반 그를 만나 교방타고무의 귀한 북가락을 배웠다.

 

2006년 정민이 타계한 이후에는 정민류 춤의 맥이 끊어질세라 정민류교방춤보존회를 만들어 전국에 지부를 두고 정민류교방계열의 춤을 다시 확산시키는 등 제자들을 길러내고 있다. 2012년엔 인천 설레임 무용단을 창단하며 지역의 무용가들이 더 많은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김진옥 무용가는 “춤에 헌신하시는 좋은 동료와 후배 등 무용가들이 좋은 마음으로 함께 해주는 무대라 너무나 뜻 깊다”며 “꿋꿋하게 한 길을 걸어온 것을 기념하고 함께 축하해주시는 무대인 만큼 더욱 멋지고 신명나는 춤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여생은 정민류교방춤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내 몸이 허락하는 데 까지 아낌없이 가르치고 함께 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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