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아들’ 황선우,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금빛 역영

한국 선수 최초로 1분44초75 우승…세계선수권 3연속 메달
김우민 자유형 400m 우승 포함 단일 세계대회 ‘최고의 성적’

1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한국선수 최초로 우승 물살을 가른 황선우가 손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AFP=연합뉴스
14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한국선수 최초로 우승 물살을 가른 황선우가 손을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수원이 배출한 한국 수영의 ‘기린아’ 황선우(20·강원도청)가 2024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선수 최초 우승 물살을 갈랐다.

 

황선우는 1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를 기록,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1분45초05)와 루크 홉슨(미국·1분45초26)을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어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황선우가 처음으로, 그동안 자유형 400m에서만 박태환(은퇴)이 2007년과 2011년 두 차례, 이번 대회서 김우민(강원도청)이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서 3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우민의 자유형 400m 금메달 포함 사상 첫 단일 세계선수권 최고의 성적이다.

 

황선우는 스타트 반응 시간 0.62초로 가장 먼저 출발한 뒤 50m를 24초24, 100m를 50초57에 돌파해 선두에서 역영을 이어가다가 150m 지점서 잠시 홈슨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하지만 다시 속도를 내며 마지막 50m를 가장 빠른 26초89에 마쳐 우승했다.

 

2024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황선우가 금메달을 목에걸고 태극기를 몸에 두른 뒤 기쁜 표정을 짓고 있다..AFP=연합뉴스
2024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황선우가 금메달을 목에걸고 태극기를 몸에 두른 채 미소를 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황선우는 수원특례시 출신으로 6살때 수영을 시작해 수원 팔달초를 거쳐 매현중 재학 중 훈련장 이용의 어려움으로 인해 서울체중으로 전학한 뒤, 서울체고에 다니던 2020년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자유형 100m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듬해 도하 월드컵에서 자유형 200m 우승을 차지해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2021년 아부다비와 2022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쇼트코스)에서 연거푸 자유형 200m를 제패했다. 이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서는 자유형 200m, 계영 800m서 우승하는 등 금·은·동메달 각 2개 씩을 획득했다.

 

이번 롱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선우는 오는 7월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에서 아직 메달이 없는 올림픽 무대에서의 금빛 역영을 예고하고 있다.

 

황선우는 우승 뒤 “전반 페이스가 괜찮아 옆에서 따라붙는 홈슨에 신경쓰지 않고 내 페이스 대로 경기하다 마지막에 승부를 건 것이 주효했다”라며 “5개월 남은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 잘 준비해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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