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언론사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10명 중 1명이 “한국이 중국 전통문화인 불꽃놀이를 빼앗으려 한다”고 답변한 것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적반하장식 태도라고 비판했다.
14일 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최근 중국 정부가 금지해온 춘제 불꽃놀이를 허용하는 방침으로 바꿨다”며 현지 매체인 ‘구파신문’에서 진행한 중국 누리꾼들의 불꽃놀이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서 교수는 “응답자의 43%가 ‘전통 문화 보전’을 위해서 불꽃놀이를 허용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 중 27%가 난데없이 한국을 이유로 들었다”며 “한국이 불꽃놀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해 중국의 문화를 빼앗으려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지난해 설 연휴 때는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중국 설’을 ‘음력 설’로 훔쳐간다고 난리더니 올해에는 불꽃놀이를 훔쳐간다고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며 “몇몇 누리꾼들이 제보를 해줬는데 너무 황당할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관련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 알려왔다. 한국은 불꽃놀이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신청한 적이 절대로 없다”며 “중국은 자신들이 먼저 한국의 김치, 한복, 부채춤, 심지어 독립운동가 국적 및 민족까지 훔치려고 하면서 우리보고 자신들의 문화를 훔쳐간다고 하니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서 교수는 “모쪼록 중국인들은 타국의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자신들의 문화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걸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는 전날 축구선수 이강인이 뛰는 파리 생제르맹(PSG)를 포함해 레알 마드리드, AC 밀란 등 유럽 축구리그 명문 구단들이 SNS에 ‘음력 설’이 아닌 ‘중국 설’을 축하한다고 표기한 점에 대해 “해당 구단들의 ‘음력 설’ 표기에 대한 정당성을 알리는 항의 메일을 곧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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