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성비’ PB매출 12% 증가…"고물가에 가격민감도 높아져서"

대한상의, 6천500개 오프라인 소매점 매출데이터 조사
전체 소비재시장 1.9% 커질 때 PB시장은 11.8% 성장
성장률 1위는 편의점(19.3%)…'편의가공' 특히 인기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경기일보DB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경기일보DB

 

지난해 경기침체 및 고물가 영향으로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아이큐(NIQ)를 통해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출’ 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1년간(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국내 PB 상품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11.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비재 시장이 같은 기간 1.9%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약 6배 높은 수치다.

 

여기서 PB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협력해 생산한 뒤 자체 브랜드로 내놓은 상품을 말하며, 대표적으로 이마트 노브랜드, 롯데 온리프라이스, GS25 유어스 등이 있다.

 

PB 시장 확대에 대해 대한상의는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품질대비 저렴한 자체브랜드 상품 구입량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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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마트 PB매출 비중 가장 높아…성장률 1위는 편의점

 

전체 매출대비 자체브랜드 비중이 가장 높은 오프라인 업태는 대형마트(8.7%)였다. 뒤이어 기업형 슈퍼마켓 5.3%, 편의점 4.1% 순이다.

 

자체브랜드 매출 성장률 면에서 가장 돋보인 업태는 편의점이었다. 주요 업태 모두 전체 소비재 시장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편의점이 19.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형마트 10.3%, 기업형 슈퍼마켓 5.7% 순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가격보다 편의성을 소구했던 편의점이 경기 불황기를 맞아 가성비 있는 PB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주 이용객인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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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 부문’ 가정간편식 인기에 편의가공 대폭 성장

 

식품 부문의 자체브랜드 매출 성장률을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편의가공이 전년대비 19.1%로 가장 많이 성장했다.

 

편의가공 식품에서도 ‘가성비’를 강조한 대용량 컵라면 판매 호조에 힘입어 라면 카테고리가 32.3%, 유통사들이 일제히 구색을 강화한 즉석 국·탕·찌개류도 25.2% 각각 매출이 커졌다.

 

자체브랜드 성장률이 두 번째로 높았던 카테고리는 제과(16.6%)류였다.

 

제과류 중에서 양산빵이 24%로 성장폭이 가장 컸고, 뒤를 이어 비스킷&케익 21.2%, 스낵 21%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낵 안에서는 팝콘이 매출 기준 1~3위를 차지다.

 

세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준 신선가공 식품(13.6%) 안에서는 햄·소시지·베이컨 성장률이 14.3%로 가장 높았다.

 

단 유가공품 일반 제조 브랜드 시장은 전년대비 0.5% 역신장이라는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대한상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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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식품 푸문’ 구강용품>퍼스널케어>바디케어 많이 팔려

 

비식품 부문에서 자체브랜드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구강용품(25.7%)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퍼스널케어(21.5%), 바디케어(20.2%), 제지류(11.6%) 순이다.

 

최근 다양한 자체브랜드 신제품들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브랜드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구매주기가 짧은 카테고리 위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비식품 전체 매출에서 자체브랜드 상품 점유율이 가장 높은 품목은 주방용품(8.8%)이며, 제지류(8.7%), 비식품기타(7.4%), 가정용품(4.2%), 청소용품(3.1%) 등이 뒤따랐다.

 

■ 韓 자체브랜드 매출 점유율 4% “추가 성장여지 높아”

 

우리나라 전체 소비재시장에서 자체브랜드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로 식품과 비식품이 각각 3.9%, 4.6%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3년 3분기 기준, 글로벌 전체 소비재시장의 자체브랜드 매출 점유율은 21%로, 우리나라는 유럽(32.4%)은 물론 홍콩(13%), 싱가포르(6%)에 비해서도 낮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럽의 경우 경제 저성장기에 실속소비 패턴이 정착하면서 자체브랜드 시장이 크게 성장했는데 우리나라도 최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글로벌 유통업계 평균 자체브랜드 점유율이 21%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므로 유통사들은 자체브랜드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의 이번 조사는 2022년 4분기(10월)부터 2023년 3분기(9월)까지 전국 약 6천500개 오프라인 소매매장(대형마트, SSM, 편의점)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품목은 207개 식품 및 비식품 소비재며, 조사방법은 유통매장 POS 데이터 기반 분석 형태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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