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미추홀구 용현동 인근의 학익유수지 매립을 위한 타당성 검토(경기일보 11일자 1면)에 나선 가운데 인천지역 환경단체가 학익유수지 매립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5일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인천시는 ‘민원’을 구실로 환경파괴 토목사업을 벌이려고 한다”며 학익유수지 매립을 반대했다. 환경연합은 “학익유수지는 갯골에 홍수·방재 기능을 포함한 공간”이라며 “2008년 이후 해수유통과 지속적인 환경 개선 사업으로 악취 민원도 많이 사라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환경연합은 지난해 6월 말똥게와 도둑게, 방게, 세스랑게, 칠게 등 다양한 갯벌생물이 이들 유수지 인근에서 발견한 만큼 생태계의 먹이사슬이 살아있는 갯벌로 보고 있다. 또 유수지는 인천 미추홀구에서 바다로 통하는 유일한 습지 공간이자, 지역주민들과 탐조 활동가로부터 학익·용현 갯골로 불리며 저어새를 비롯해 흰목물떼새, 검은머리물떼새 등 멸종위기 철새들이 모여드는 생태공간이다.
여기에 인천의 깃대종이자 멸종위기종 저어새가 도심에서 번식하는 공간 남동유수지와 불과 6㎞거리에 인접하면서 어린 저어새들이 날아와 먹이를 구하거나 쉬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인천환경운동연합은 “학익유수지는 지자체가 함부로 메워버려도 상관 없는 공간이 아니”라며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에 당당히 들어갈 만한 국제적인 철새 도래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원녹지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미추홀구의 유일한 생태습지자원인 학익유수지 매립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며 “해수 유통을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리면 악취 민원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익유수지는 단순한 방재 시설로 간주해서는 안된다”며 “최소한의 준설 방안을 통해 야생생물보호구역이나 습지보호구역 등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시는 오는 4월부터 3억3천만원을 투입해 ‘학인유수지 매립 및 대체유수지 조성 타당성 검토 용역’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들 유수지를 메운 뒤 복합문화·체육시설 등을 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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