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토 또 나온 ‘인천 부평 캠프마켓’… 목 빠지는 시민 개방

B구역 6개 건물 주변서 추가 발견... 단계적 개방 목표, 3년 지연 예상
건물 철거·존치 여부 두고 갈등도... 공단 “협의 지연시 추가 연장 전망”
市 “이른 시일 내 안전 개방 힘쓸것”

image
인천 부평 캠프마켓 B구역이 정화 과정에서 오염토를 추가 확인하며 시민개방이 예정보다 3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18일 인천 부평구에 캠프마켓 B구역. 조병석기자

 

인천 부평구 옛 미군기지(캠프마켓) B구역에서 추가적인 토양의 기름 오염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캠프마켓 B구역의 추가적인 오염토 정화 작업으로 이 곳을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으로 개방하는 것도 최대 3년 이상 늦어질 전망이다.

 

18일 국방부와 인천시, 한국환경공단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캠프마켓 B구역에 있는 체육관과 생활관 등 모두 6개 건물 주변 토양에서 TPH(석유계 총탄화수소)에 의한 오염을 추가로 확인했다. 현재 캠프마켓 B구역은 조병창 병원 건물 주변 토양이 기름으로 오염, 정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종전 조병창 병원 건물 주변 오염토 정화를 맡긴 환경공단에 이들 6개 건물의 오염토 정화 작업을 추가로 의뢰했다. 오염토 정화 작업 기간은 오는 2026년 1월14일까지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체육관 등 6개 건물 주변 땅에서 기름 오염을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오염 정도 등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해봐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안에 지하시설물 가치 분석과 정화작업 방식 등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캠프마켓의 시민 개방은 최대 3년여 늦어질 전망이다. 앞서 시는 조병창 병원 건물 주변 토양 정화작업을 마친 뒤 단계적으로 시민 개방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추가 정화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image
인천 부평구에 있는 캠프마켓 항공사진. 인천시 제공

 

환경공단이 올 상반기 중 B구역 일대 지하시설물에 대한 검색과 그 시설물의 가치를 분석하기 위해 시작하는 용역에만 최소 1년 이상이 걸리는 데다, 오염토의 정화 작업에도 최소 1년이 더 걸린다. 더욱이 추가로 오염토를 발견한 체육관이나 생활관 등의 6개 건물에 대한 철거 및 보전 등 정화 방식이 빨리 정해지지 않으면 시민 개방은 최대 3년여 늦어질 수 있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정화 작업 방식에 대한 주민과 지자체의 협의가 늦어지면 정화 기간을 1년 연장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병창 병원 건물 주변 토양의 정화 작업은 건물을 철거하는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시민단체 등이 역사성 보존 등을 이유로 한 건물 철거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작업이 멈춰서 있다.

 

이민우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 대표는 “캠프마켓은 우리나라 역사에서 중요한 공간”이라며 “당연히 건물도 정화를 위한다고 무조건 철거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우선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알아보고 보존할 가치가 충분한 건물이면 보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당초 시민 개방 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 오염토의 정화 작업이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공단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안전을 위해 확실한 정화 방식이 뭔지 고민하고 있다”며 “정화가 끝나는 부지부터 단계적으로 시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