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시한폭탄’… 경기도내 시·군 자구책 ‘초비상’

대형병원 집단행동 장기화 대비
일반 병의원 환자 전원 협조 요청
인접 지역 병원과 협업방안 검토
최악 상황 대비 보건소 활용 준비

image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가 21일 오후 아주대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를 방문해 한상욱 의료원장•박준성 병원장 등과 함께 전공의 집단 사 직 관련 자체 비상진료 현황 및 향후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정부의 의사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확산으로 의료 공백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기도 내 일선 시·군들이 자구책 마련에 분주히 나서고 있다.

 

2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각 시·군은 일반 병의원에 환자 전원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인접 군 병원과의 협업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형 병원 집단 행동장기화, 병의원 휴진 동조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보건소별 의료 자원 활용 및 진료 시간 확대책도 준비 중이다. 보건소 진료 확대는 평일 진료 시간 2시간 연장, 주말 진료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 도가 시·군 부단체장 회의에서 비상 진료 체계 점검과 더불어 현재 ‘경계’ 단계인 보건의료 재난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될 시 보건소를 확대 운영하도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의정부시의 경우 전공의가 주로 포진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대규모 전공의 사직과 휴진이 발생, 사태가 2주 이상 이어질 경우 의료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시는 업무 개시 명령을 준비에 나서는 한편, 지역 병의원에 환자 분담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또 병·의원까지 휴진에 들어갈 경우 보건소 자체 의료 인력을 활용한 경증 환자 진료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고양특례시는 이미 전공의 집단행동이 발생한 상급 종합병원에 업무 개시 명령을 발동한 상태로, 인접 군 병원으로의 환자 전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천시도 관내 4개 병원, 보건소 등에 의료 공백 현실화 시 진료 확대에 적극 나서 달라는 내용의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

 

도 관계자는 “상급 종합병원 이송이 필요한 중증 환자 외에는 지역 병의원으로 적극 전원을 유도하도록 시·군에 안내하고 있다”며 “보건소 진료 확대가 시행될 경우에는 지역 보건소별 진료 가능 의료진 수, 시설 규모 등에 따라 세부 내용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는 이날 보건건강국장을 실장으로 설치, 운영 중이던 비상 진료 대책 상황실을 행정1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 진료 대책 본부로 격상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