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행윤 지역사회부 부장
동해 바다에 수만 마리가 서식했다. 적어도 19세기 후반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20세기 들어와 멸종위기에 처한다. 일본이 마구잡이로 잔인하게 잡으면서다. 일본은 당시 독도를 자국 영토에 편입시켰다. 전담 회사도 꾸렸다. 그리고 독도에서 마지막으로 확인됐다. 1972년이었다. 1994년에는 사라졌다. 독도강치의 멸종사다.
바다사자과 강치속에 속하는 바다 생물로 무리를 지어 생활하면서 어패류를 잡아먹었다. 수명은 20년 남짓이다. 몸 길이는 2.5m가량으로 수컷은 몸무게가 490㎏에 달했다. 우리나라에선 독도강치로 불리지만 정식 학명은 잘로푸스 야포니쿠스(Zalophus japonicus)다.
일본은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라고 우기며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른다. 그들에게 2월22일은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정한 ‘다케시마의 날’이다.
이런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맞아 독도강치를 활용한 홍보를 더 강화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마네현은 지난 2006년부터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열고 있다. 독도에 관해 어떤 부분을 왜곡하는지 조사하고 대응하기 위해 최근 시마네현청 2층 ‘다케시마 자료실’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코로나19로 지난 몇 년간 방문하지 못했는데 독도강치를 활용한 홍보가 더욱 강화된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독도강치를 활용해 스티커나 인형, 종이접기 등으로 ‘다케시마의 날’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일본이 독도강치를 활용해 또다시 만행을 단행했다. 가죽과 기름을 얻고자 불법으로 독도강치를 포획해 멸종시켰다. 그리고 되레 캐릭터로 부활시켜 교육을 하고 있다. 그들의 역사 왜곡은 과연 어디까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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