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복합서 금메달…당초 목표한 ‘4관왕’ 못이뤄 아쉬움 한국 스키 ‘전설’인 부친 허승욱씨 대를 이을 유망주 기대
‘전설의 아들’ 허도현(경기도스키협회)이 스키 알파인 남고부 회전서 우승(1분17초22)을 한 데 이어 복합서도 금메달을 추가해 2관왕에 올랐다.
허도현은 23일 제105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스키 알파인 남고부 복합에서 113.92점을 기록하며 우승, 전날 회전 금메달 포함 2관왕을 차지해 지난해 3관왕에 이어 2연속 다관왕이 됐다.
허도현은 “대회 2관왕을 하게 돼 기분이 좋은데, 당초 4관왕을 목표로 했기에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슈퍼대회전서 긴장을 많이 했고, 실수를 한것이 아쉽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 스키의 ‘전설’인 아버지 허승욱 씨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는 “이번 대회 2관왕 공을 아버지께 돌리고 싶다. 아버지가 워낙 대단한 선수였어서 부담이 있지만 늘 저부터 먼저 생각해 주셔서 항상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처럼 4관왕을 해야 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부담이 되지만, 최대한 신경 안 쓰고 열심히 제 갈 길 가려 하고 있다”라면서 “아버지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훨씬 더 대단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허도현은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얻고, 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참가해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최대 목표다. 그는 “동계올림픽에 나가 메달을 따는 게 제 선수 생활 최대 목표다. 그전에 동계 아시안게임서 우승해 기반을 쌓고 싶다”라고 했다.
묵묵히 아들을 후원해온 허승욱 씨는 “제가 코치도 맡고 있어서 자주 부딪히는 면이 있긴 한데 지금 도현이는 바짝 긴장해야 되는 시기다. 대학교 2·3학년 때까지는 많은 성장을 했으면 한다”라며 “아들이 19살의 어린 나이에 대표팀 선발에 거론되는 등 아주 잘하고 있다. 저를 뛰어넘고, 우리나라 스키의 미래를 짊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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