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대 증원, 정치쇼 아닌가”

“의혹이 사실이라면 최악의 국정농단 사례가 될 것”
“말로 해결될 일에 주먹 쓸 필요 없고, 그래서도 안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국회 개회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임시국회 개회식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25일 “말로 해도 될 일에 주먹 쓰지 맙시다”며 “의사는 파업을, 정부는 진압쇼를 중단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파업 그 이상을 해도 의대정원 확대는 피할 수 없고, 의사파업은 국민의 관점에서 용인하기 어렵다”며 “의사들은 파업을 중단하고 의료현장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 현장에서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적정 증원 규모는 4~500명선”이라며 “코로나사태가 없었다면 문재인정부 당시 이미 공공, 필수 지역 의료 중심으로 4~500명 규모 증원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타진해 본 결과, 충분한 소통과 조정이 이뤄진다면 의료계도 이 정도 증원은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업과 진압이라는 사회적 혼란 없이 얼마든지 대화로 해결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일부러 2천명 증원을 들이밀며 파업 등 과격반응을 유도한 후, 이를 진압하며 애초 목표인 500명 전후로 타협하는 정치쇼로 총선 지지율을 끌어올리려 한다는 시중의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 의혹이 사실이라면, 의료계와 국민의 피해를 담보로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양평고속도로나 채상병 사건을 능가하는 최악의 국정농단 사례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이 대표는 “말로 해결될 일에 주먹 쓸 필요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 파업이나 강경 진압없이 대화로도 얼마든지 해결 가능하다”며 “대화든 파업과 강경진압이든 어느 경로를 거쳐도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의사와 정부는 파업과 강경대응을 중단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도록 촉구한다. 정권의 무능으로 경제는 폭망인데, 정권이 사회혼란까지 부른다”며 “지금도 이 모양인데, 이번 총선으로 국회와 입법권까지 차지하면 무슨 일을 벌일까 걱정되어 잠이 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